독감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들어 4주 연속 의심 환자가 증가하며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겨울 초반 유행하던 A형 대신 B형 독감이 확산하고 있어, 이미 독감을 앓았던 사람도 재감염될 우려가 커졌다.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주차(1월 18~24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4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44.9명)보다 늘어난 수치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36.5명)과 비교해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아동·청소년층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7~12세 유소년층의 환자 분율이 1000명당 139.6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13~18세(85.1명)와 1~6세(81.7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학원 등 집단 생활이 많은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주목할 점은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형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 1주차까지는 A형 독감이 우세했으나, 2주차부터는 B형 독감 검출률이 높아지며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표본 감시 결과 4주차 기준 가장 많이 검출된 바이러스는 B형(25.4%)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B형 독감의 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