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충남 홍성군에 있는 한 딸기 농장. 1320㎡ 규모 비닐하우스에선 명절을 앞두고 신품종 ‘골드베리’ 수확이 한창이었다. 작업대 위엔 흔히 볼 수 있는 1㎏짜리 대형 상자 대신 300g 단위의 작은 소포장 용기들이 쌓여 있었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자 명절 과일 선물 시장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설 연휴를 맞아 다품종 제철 딸기를 한 상자에 담은 ‘딸기 샘플러’와 ‘시그니처 딸기 셀렉션’을 출시했다. 딸기 샘플러엔 4개 품종의 딸기를 300g씩 총 1.2㎏을 담았다. 시그니처 딸기 셀렉션은 6개 품종을 500g씩 넣었다.
현대백화점은 딸기 품종이 다양해지고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자 색다른 세트를 기획했다. 국내 유통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설향뿐만 아니라 홍성군과 농업회사법인 헤테로가 공동 개발한 홍희 및 골드베리, 당도가 높은 메리퀸, 옅은 분홍빛을 띠는 만년설 등 희귀 품종을 골고루 넣었다. 품종별 맛과 향의 차이를 비교하며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골드베리는 겉은 붉지만 단면을 자르면 은은한 노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평균 당도가 14브릭스로 일반 딸기(11~12브릭스)보다 높고 식감이 아삭해 프리미엄 과일을 찾는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K딸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이영 헤테로 대표는 “염색체 수를 늘려 품종을 개량하는 배수체 육종 방식으로 신품종인 골드베리와 홍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명절 선물 시장에서는 사과, 배 등 제수 과일 이외에 디저트 과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딸기 외에도 다품종 혼합 세트, 고당도 세트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