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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이단아 '뎀나' 영입한 구찌,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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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이단아 '뎀나' 영입한 구찌,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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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방문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에선 말 조형물이 시선을 붙든다. 브론즈 색상의 말 조형물은 차분한 색감과는 대조적으로 역동적으로 달리는 듯한 형태가 돋보였다. 구찌 팝업스토어(팝업) 입구를 장식한 이 조형물은 구찌의 디자인 변화를 알린다. 과거 구찌의 관능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새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의 개성이 담긴 새 디자인을 표현한 듯한 장식물이다. 이 곳에선 새로운 구찌의 시작을 알리는 팝업이 운영 중이다.

    구찌는 아티스틱 디렉터 교체 이후 새롭게 출시한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구찌: 라 파밀리아(La Famiglia·가족)’ 팝업을 열었다. 이 팝업은 국내를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등 전세계 세 국가에서만 운영된다. 구찌 측은 이번 팝업을 두고 단순한 신제품 진열 공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디자인 수장인 뎀나가 이끄는 디자인 철학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밀라노 팔라초 메차노테에서 공개된 컬렉션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팝업을 꾸몄다.



    팝업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는 구찌의 역사가 담긴 ‘승마’다. 승마용품으로 시작된 구찌의 제품은 당시 창립자 구치오 구치의 기술 덕에 ‘장인의 손길’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핸드백, 트렁크, 장갑, 신발, 벨트 등으로 확대됐다. 주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경하면서 이번 구찌 컬렉션에 담긴 서사를 파악할 수 있다. 구찌는 옷,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구찌 디자인 하우스의 제품을 배치하면서, 이를 하나의 스토리처럼 이어놓았다.

    라 파밀리아라는 팝업 제목에 걸맞게 내부 공간은 브랜드를 설립한 구찌 가문의 유산을 찬찬히 풀어내는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됐다. 구찌라는 브랜드 안에서 제각각 개성이 부여된 다양한 인물들이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1960년대풍의 강렬한 레드 코트 ‘인카차타(Incazzata·분노한 여자)'에는 열정적인 성격의 여성상이 담겼다. 78년 전 탄생한 구찌 시그니처 ‘뱀부 1947’ 핸드백은 검은색 의상과 매치돼 '갈레리스타(Gallerista·갤러리 대표)'의 주체적인 스타일을 대표한다. 더불어 ‘디레토레(Direttore·디렉터)’의 테일러드 수트와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프린치피노(Principino·어린 왕자)'까지 각각의 패션 스타일을 구찌 가족들이라는 캐릭터 서사로 조명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야기가 부여된 뎀나의 첫 컬렉션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넘나든다. 그동안 구찌를 완성했던 여러 아트 디렉터들의 작품을 존중하면서 뎀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컬렉션이 흥미롭다. 주요 제품을 보면 실용성을 중시하는 뎀나의 특징도 엿볼 수 있다. 뒤축을 밟아 신을 수 있도록 설계된 가죽 뮬이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극대화한 아이템으로, 럭셔리 제품이 단순 전시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활용돼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했다.




    팝업 기간동안 공개되는 한정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베트멍, 발렌시아가에서 10년여 간 스트리트 패션에 몰두해 온 뎀나가 럭셔리 스타일 디자인으로 변화한 모습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구찌: 라 파밀리아 팝업은 다음달 1일까지 운영된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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