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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만 있고 사용은 안돼"…비행기 탈 때 '애물단지' 전락한 보조배터리 [차은지의 에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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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만 있고 사용은 안돼"…비행기 탈 때 '애물단지' 전락한 보조배터리 [차은지의 에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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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잇따른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에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정작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는 사용 중이 아닌 단순 소지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사용금지로 가방 속에서 몰래 충전하다가 화재가 나면 오히려 더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효성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 항공사들이 기내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보조배터리 사용 및 충전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국제선 전 승객 대상으로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22일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는 26일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했다. 에어프레미아도 2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보조배터리 자체의 기내 휴대는 허용하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다. 배터리 과열이나 내부 단락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유럽과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도 최근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및 충전에 대한 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리튬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충격, 압력, 제조 결함 등으로 열폭주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발열과 함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공기 객실은 밀폐 공간인 데다 초기 진화가 지연될 경우 연기 확산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커 지속해서 관리 대상이 돼 왔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탑승 전 전자기기 충전을 완료하거나 좌석 내 제공되는 USB·AC 전원만을 이용해야 한다.

    항공사들의 결정에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의 조치가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무작정 기내 사용을 막는다고 화재가 예방되지는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보조배터리를 기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면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고 승무원이 바로 인지하기 어려운 좌석 틈, 담요 속 충전같은 위험 행동을 줄일 수 있어 화재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보조배터리는 사용하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어둔 상태에서도 불이 날 수 있어 사용금지가 화재 위험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데다 충전 포트가 없는 기종이나 저비용 항공사(LCC), 장거리 노선에서는 승객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뿐만 아니라 인증된 배터리만 반입을 허용하고 기내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조배터리 화재를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한 조치는 아예 승객들이 보조배터리를 기내에 소지한 채 탑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 보조배터리 소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울 뿐더러 가지고 탑승하지 못할 경우 현지에서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된 구매와 폐기가 환경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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