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29일(현지 시간) 만났다. 미국의 관세 재인상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바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김 장관은 29일(현지 시간) 오후 5시쯤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 도착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지난 오후 6시 24분쯤 청사에서 나왔다.
김 장관은 취재진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아직 결론이 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세 인상을 막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막다, 안 막았다 그런 이야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보 게재 일정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까지는 (안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지난 26일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이 관세 인하 조건으로 약속한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대미투자특별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다만, 대미투자특별법을 한국 국회에서 발의만 해도 미국이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고, 특별법 제정 시한을 정해놓지 않았었다. 미국이 한국의 대미 투자 추진 속도에 불만을 품어 조속한 이행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한국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미국 측이) 불만을 가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했다. 이후 러트닉 장관과 한 번 연락을 했었는데, 러트닉 장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고, 미국과의 협력·투자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충실히 잘 설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협의에서 한국이 대미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올리지 않도록 설득했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의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주최한 행사다. 그는 축사에서도 대미 투자에 대해 “선택(option)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국회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행사 참가자들이 전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