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을 향해 "핵 협상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도 침략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핵협상을 환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결코 핵무기 획득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라그치 장관은 "이런 협상은 강압, 위협, 협박 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란의 평화적 핵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핵무기 보유 금지를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 안보에 그런 무기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침략에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일 전쟁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 덕에 우리는 더 강력하고 신속하며 심도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사랑하는 조국과 하늘, 바다에 대한 어떠한 침략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12일 전쟁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테헤란 등 이란 주요 도시와 핵 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미사일로 반격하며 무력충돌했던 일을 뜻한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도 같은 날 엑스를 통해 "미국이 압박한다면 이란은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며 전례 없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급파한 데 이어 추가로 함대를 보냈다고 공언하며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SNS 트루스소셜에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적었다. 또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즉각 수행할 수 있으며 준비돼 있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