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참석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기업인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60조원에 이르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수주를 돕기 위해 현지에서 정부 특사단 활동을 마치자마자 워싱턴DC로 이동해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한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인은 미래모빌리티와 전자장치, 반도체 분야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사이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을 때도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하기도 했다. 산업계에선 두 사람이 이날 갈라 디너를 찾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현지 투자 진행 상황 및 관세 문제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수장도 대거 참석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식각·증착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개리 디커슨 CEO,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분야를 이끄는 시놉시스의 사신 가지 CEO,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신흥 강자로 꼽히는 마벨의 맷 머피 CEO 등이 자리를 빛냈다.
삼성과 50여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코닝의 웬델 윅스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1973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코닝과 인연을 맺은 삼성은 지금도 ‘고릴라 글라스’로 불리는 코닝의 유리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채택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이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CEO와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도 함께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린 폭설 때문에 몇몇 거물 기업인이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