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규원전 3기 건설 확정 계획 발표 이후 창원을 중심으로 지역 원자력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역 340개 원전기업에 대규모 물량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경상남도와 창원시, 지역 경제계는 29일 정부의 신규원전 건설 발표를 환영하며 “예측 가능한 산업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도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 340개 지역 원전기업 건설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품질 인증 및 장비 활용을 신속하게 조치하는 한편 소형모듈원전로(SMR) 시장 선점을 위한 제조 혁신과 시험검사 체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도는 그동안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신규 원전 이후 본격적인 SMR 상용화 시점까지 도내 원전기업이 일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에 전달하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대로 신규원전을 건설할 것을 지속해서 건의해왔다.
도는 이번 신규원전 건설로 신한울 3·4호기 사례를 고려할 때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주기기 제작 물량이 경남 원전기업에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도내 원전 기업들이 공급망 생태계 유지를 위한 일감을 확보하고 SMR 제조 전환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원시도 입장문을 통해 “원전 기자재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집적된 창원에 안정적인 일감이 발생할 것”이라며 “관내 150여 개 원전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 확대와 공급망 강화, 인력 수요 증가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경제계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창원지역 원전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정책 효과가 지역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속한 제작 설계 착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확보된 원전 산업 동력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우선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과 인증 지원에 집중한다. 586억원 규모의 원전산업 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 원자력 특별자금 350억원을 지원해 기업 자금 유동성을 확보한다. 원전기업 수출 컨설팅 지원사업도 확대해 국내외 품질 인증 취득과 갱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SMR 제작(323억원) 및 시험검사 지원센터 건립(296억원), 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2695억원) 등도 추진한다. 도내 기업이 대형 원전을 넘어 미래 SMR 제조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미화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정부의 신규원전 건설 확정은 대한민국 원자력산업 정상화와 해외 수출에 탄력을 붙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도내 원전기업이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