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을 앞두고 국내 면세점·백화점들이 '유커' 맞이에 분주해지고 있다. 중·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인이 일본 대신 한국행 티켓을 끊고 있어서다.
29일 여행 시장조사업체인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다음달 중국 춘절 연휴(2월15~23일) 동안 방한 중국 관광객은 23만~25만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비 52% 급증한 수치다. 이들 관광객들의 지출할 돈만 3억3000만달러(약 4715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다. 반면 일본을 방문할 중국 여행객은 전년대비 6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권 가격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글 항공권 가격 통계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베이징-서울 항공권(직항·왕복 기준) 최저가는 60일 전인 작년 11월30일엔 35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65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호텔들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이 주 고객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2월 객실 예약률이 80%에 달했다. 춘절이 1월이었던 지난해 1월엔 예약률이 50% 수준에 머물렀다.

중·일 외교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6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 사회 전반에서 치안이 불안정하다며 춘절 연휴 기간 일본 방문을 가급적 피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항공사들도 일본 출발·도착 또는 경유 항공편에 대해 무료 환불 및 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2월 외국인 관광객이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쇼핑 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23만원의 LDF 페이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인 관광객에겐 혜택을 더 강화해 위챗·알리페이 이용시 최대 3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으로 한 관광형 행사도 진행한다.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방문해 쇼핑하면 잠실 롯데월드 또는 롯데타워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증정한다. 월드타워점에서 15%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쇼핑 쿠폰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와 함께 2월 5일~25일까지 면세점 이용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캐세이항공, 메리어트 본보이와 협업해 마일리지 및 호텔 포인트 추가적립 행사도 연다.

현대면세점은 춘절 연휴 기간 무역센터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럭셔리 패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인천공항점에서는 선글라스·신발·주얼리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페라가모’와 ‘산드로’ 선글라스를 구매하면 ‘필라’ 선글라스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백화점들도 중국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패션 및 뷰티 상품을 일정 금액(패션 20만원, 뷰티 4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7%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알리·위챗페이와 협업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2월 14~15일 양일간 더현대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복 대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연휴기간 외국인 고객 대상 할인 쿠폰과 무료 사은품이 포함된 웰컴키트를 한정수량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3인 이상이면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이 허용돼 중국인 여행객들이 한국 방문 허들이 크게 낮아졌다"며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춰 한국 문화체험과 뷰티, 패션 쇼핑을 즐겨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