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남시가 '교육도시 하남' 실현을 위한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독립 교육행정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다.
하남시는 29일 종합복지타운에서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추진단'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신설 절차에 들어갔다. 33만 시민의 숙원으로 꼽혀온 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이 가시화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재 하남시장과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교육계 인사와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설추진단은 종합복지타운 내 합동 업무공간에서 운영된다. 교육지원청 추진단, 하남시 지원단, 하남교육지원센터가 한 공간에 모였다. 과밀학급 해소, 학교 신설 등 교육 현안을 시와 교육청이 '원팀'으로 즉각 대응하는 협업 거점으로 기능한다.
하남시가 교육지원청 독립에 속도를 내는 배경은 빠른 도시 성장세다. 인구는 33만 명을 넘어섰고 학생 수는 4만1000명을 돌파했다. 기존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체계로는 신속한 교육행정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교육 성과도 뚜렷하다. 2025년 기준 주요 10개 대학과 의학계열 합격자는 287명으로 최근 3년간 48% 늘었다. 2026학년도 수시 합격자도 23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남한고 자율형 공립고 지정, 미사강변고 과학중점학교 운영, 2026년 3월 한홀중 개교 등 교육 인프라 확충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남시는 신설을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해왔다. 2020년 하남교육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지역협의체 구성과 개청지원단 출범을 거쳤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제도적 기반도 확보했다. 최근 합동 업무공간 마련으로 추진단의 안정적 운영 여건을 갖췄다.
교육지원청이 신설되면 하남시 교육정책에도 추진력이 붙는다. 초등학교 입학지원금, 고교 석식비 지원, 중·고교 통학 순환버스 등 기존 교육복지 정책의 집행 속도가 빨라진다. 어린이도서관, 어린이회관 등 교육·돌봄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성애 교육장은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은 행정 효율을 넘어 하남만의 교육 비전과 미래 전략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교육 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재 시장은 "교육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브랜드"라며 "도시 전체가 배움의 공간이 되는 '교육도시 하남'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