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 노동조합이 한화그룹 최초로 도입을 추진 중인 '성과향상 프로그램(PIP)'이 사실상 '일반해고'를 위한 인력 감축 수단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경영진의 겸직 구조로 인한 판단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제도 도입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화시스템 노조는 29일 사측이 추진 중인 성과향상 프로그램(PIP)에 대해 "기준과 공정성 없이 노동자의 동의를 누락한 일방적 도입"이라며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들이 겸직하고 있는 구조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노조는 현재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와 지원실장 등 주요 임원 4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직을 겸직하고 있으며, 사업 책임자 상당수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구조가 독립적 경영 판단을 저해해 2025년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하는 경영 실패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이번 PIP 도입의 경우 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아닌, 저성과자 낙인찍기와 자존감 저하를 통해 자진 퇴사를 유도하는 '인력 감축' 시도라고 규정했다.
노조 측은 "인사팀이 취업규칙에도 없는 최저 고과(C)를 부서별로 강제 할당해 5~10% 수준의 감봉을 추진하려 한다"며, 이는 사실상의 일반해고 절차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PIP 도입 즉각 중단 ▲임원 겸직 구조 해소 ▲합리적 수준의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측은 "회사는 해외의 저성과자 프로그램(PIP)과는 다른 직무 전문성 부문과 동기부여 프로그램 구성된 사내 성과개선 교육을 준비 중"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PIP를 인사제도로 구축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겸직 임원들은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성과를 증명하며 성장해오신 분들이며, 한화시스템 실적은 매년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