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170.81

  • 85.96
  • 1.69%
코스닥

1,133.52

  • 50.93
  • 4.70%
1/2

"한국 첫 '무용계 오스카상' 비결은 조화와 색감"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국 첫 '무용계 오스카상' 비결은 조화와 색감"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베시 어워드’에서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우리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죠(웃음).”


    서울시무용단 창작 한국무용 ‘일무(佾舞)’의 정혜진 안무가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받은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상식에선 정 안무가와 함께 김성훈·김재덕 안무가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베시 어워드에서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의 작품으로 한국인 안무가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시 어워드는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뉴욕에서 공연한 작품 중 탁월한 재능과 역량을 갖춘 창작 무용과 무용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정 안무가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라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무’의 강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탁월한 색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공연 당시) 사진을 못 찍게 돼 있는데, 관객들이 몰래 다 사진을 찍었어요. 그들이 우리 무용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김성훈 안무가는 “‘일무’는 하나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좋은 의미가 있는데, 하나의 마음을 갖기 위해선 양보와 배려, 인내가 필요하다”며 “그런 게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얻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재덕 안무가는 “‘일무’를 실현하게 해주신 모든 분과 세종대왕님과 효명세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일무’는 조선 세종이 만든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생일을 기념해 만든 궁중 1인무 ‘춘앵무’도 군무로 재해석해 공연의 일부로 선보였다.



    정구호 연출은 ‘일무’가 비평가들을 사로잡은 비결로 ‘낯섦과 익숙함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베시 어워드 첫 상을 한국 무용으로 탔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며 “외국에서 봤을 때 생소하고 낯선 동양적인 고요함과 서양에서 보이는 동적인 요소가 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란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무’의 해외 진출에도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수상의 가장 큰 부상(副賞)은 외국의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해외 극장 두세 곳과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고 싶어 하는데 작품의 규모가 크다 보니 확답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며 “작품의 수명을 늘리고 전 세계에 보여줄 범위를 더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