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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금전운 뺏어오자"… 285만명이 홀린 '이 영상'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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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금전운 뺏어오자"… 285만명이 홀린 '이 영상'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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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서 ‘이재용 금전운 뺏는 주파수’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28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시물 본문에는 “3만 명이 이 방법으로 부자가 됐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장원영 되는 주파수’부터 ‘로또 1등 당첨되는 주파수’까지 여러 분야의 소망을 담은 주파수들이 SNS에서 인기다.

    “자기 전에 4분 듣고 잤더니 연락 기다리던 사람한테 연락왔어요 ㅠㅠㅠㅠ 설마 연락 오겠어 싶었는데 오자마자 심장이 두근두근. 다들 기 받아가세요 ㅠㅠㅠ”


    유튜브에 ‘이성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연애운 주파수’라는 제목의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해당 댓글은 ‘좋아요’ 1300개를 받아 댓글창 상단에 있다. 해당 영상는 3년 전 업로드된 영상인데도 매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조회수는 1330만 회다.

    주파수는 전파나 음파가 1초 동안에 진동하는 수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방송국을 연상하지만 요즘 쓰이는 주파수는 다르다. 주파수 영상들은 조용한 분위기에 음이 반복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성 문제부터 돈, 건강까지 다양한 종류의 주파수 영상들이 있다.


    소비자들이 주파수를 들으면 진짜 그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이재용 금전운 뺏는 주파수’ 영상의 고정 댓글에는 “이재용 방어 주파수 듣고 있음”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이 댓글은 ‘좋아요’ 수가 2.6만 개였다. “알고 보니 삼성 이재용이 아니고 경기도 사는 이재용(62세)의 주파수였다”, “조금은 뺏어도 모르시겠지”와 같은 댓글들도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진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금전운을 뺏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삼성전자 주식이 급등하고 개인 사상 최초로 주식재산 30조원을 넘긴 이재용 회장에 대한 부러움이 콘텐츠 소비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소망도 더해졌다.


    이런 유행이 생기고 지속되는 모습을 MZ세대들이 불확실한 현실을 견디는 방식 중 하나로 보는 분석도 있다.

    고물가, 고환율 시기에 요즘 세대들은 직업, 경제,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갖기 어렵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3억3651만원이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억5913만원이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이 하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보다 8.4배 높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져가는 사회 현실 속에서 ‘주파수’ 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일종의 자조적 대응 방식이다.



    3년 전 유튜브에는 걱정, 고민 사라지는 주파수, 돈 들어오는 주파수, 연애운이 들어오는 주파수 등의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장원영 되는 주파수’, ‘이재용 금전운 뺏는 주파수’, ‘7분 안에 햄스터가 된다’, ‘티라노 되는 주파수’, ‘친한 친구가 두쫀쿠 사주는 주파수’, ‘반 배정 무조건 잘되는 주파수’ 등 주파수 콘텐츠들이 MZ세대를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유쾌하게 소비되고 있다.

    ‘주파수’ 자체가 밈이 되어 소비되기도 한다. 특정 행동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라면을 먹고 싶을 때 “누가 라면 먹고 싶어지는 주파수를 틀었냐”는 방식으로 쓰인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런 주파수 영상이 효과가 없는 것을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 이미 될 만한 상태였는데 기다리는 동안 간절한 마음에 이런 콘텐츠들을 찾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요즘 세대들은 생애 주기 동안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식을 학습하지 못한 세대”라며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이런 콘텐츠들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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