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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경제와 노동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지수는 지난 달 상향 조정된 94.2에서 84.5로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이다. 또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이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 나온 90포인트 전후의 예상치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는 1월에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팬시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올리버 앨런은 “최근 실질 소득 정체와 이미 최저 수준인 개인 저축률을 고려할 때, 소비자 신뢰지수의 악화는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12월에 소폭 개선됐던 소비자 신뢰도는 높아진 물가와 부진한 고용 증가에 대한 우려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노동 시장이 대체로 정체되고 일자리 기회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규모 해고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에서 소비자들은 석유, 가스, 식료품 가격을 자주 언급했다고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나 피터슨은 성명에서 밝혔다. 정치, 노동 시장, 건강 보험에 대한 언급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조사에서 고소득층의 소비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저소득층은 연료비와 식료품 같은 생활필수비용을 걱정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K자형 소비로 양극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현재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줄었다.
연령과 가구 소득 수준별로 전반적인 경기 신뢰도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35세에서 54세 사이의 근로자와 연소득 5만 달러 이상 근로자의 경기 심리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 보드의 지수는 일반적으로 노동 시장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미시간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 지표는 개인 재정 상황과 생활비에 대한 견해를 중점적으로 다춘다.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미국인들이 경제와 재정에 대해 더욱 낙관적으로 변하면서 1월에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