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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부른 '전력 전쟁'…2030년 데이터센터 용량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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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부른 '전력 전쟁'…2030년 데이터센터 용량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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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1월 27일 10: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인공지능(AI) 확산을 계기로 전례 없는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0년까지 현재 약 103GW에서 200GW 수준으로 거의 두 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전력 확보'가 개발과 투자 성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은 27일 데이터센터 전망 보고서에서 "AI가 데이터센터 산업을 구조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데이터센터 사용량은 2025년 전체 용량의 25%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향후 5년간 최대 3조달러(약 4355조원)의 부동산·인프라 투자가 필요해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전망이다.


    'AI 학습'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최대 10배의 전력 밀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대료도 평균 60%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시장 질서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JLL은 2027년을 기점으로 'AI 추론' 수요가 AI 학습 수요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단순 서버 증설에서 '고밀도·고전력' 인프라로 급격히 옮겨가는 셈이다.

    AI 인프라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도 격상되는 분위기다. JLL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서치 총괄인 앤드루 배트슨은 "AI가 단순한 경제적 수요를 넘어 국가 전략 차원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2030년까지 80억달러 규모의 소버린(Sovereign) 인프라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확장은 지역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주 지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50%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32GW에서 57GW로 빠르게 성장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는 약 13GW의 신규 공급이 추가될 전망이다.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90%를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지표는 견조하다. 전 세계 평균 임대율은 약 97%에 달하고, 건설 파이프라인의 77%가 사전 임차 계약을 마친 상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임대료는 2030년까지 연평균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 제약이 큰 미주 지역은 연 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 전망됐다.


    다만 전력 수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시장에서 전력망 연결까지 평균 4년 이상이 걸리면서 전력망 지연과 전기요금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과 미국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자체 전력 공급 의무화' 정책이 시행되는 등 전력 확보 능력이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가 단기 전력난을 완화할 핵심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EMEA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사설 송전선 결합으로 임차인의 전력 비용을 약 40% 낮추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도 단기 정전 대응을 넘어 전력망 운영 자산으로 활용되며, 전력망 연결 일정 단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 미만에서 현재 24%까지 확대됐다. 2020년 이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3000억달러 이상의 인수합병(M&A)이 이뤄졌고, 향후 투자는 대규모 인수보다 자본 재조정과 합작투자(JV)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 규모는 2026년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희 JLL코리아 캐피탈마켓 상무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이후 데이터센터 투자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도 정부 주도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육성되고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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