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국 국회가 양국 간 무역 합의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즉각 인상하겠다고 선언하자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다.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500원(-2.74%) 내린 4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4.12%), 현대모비스(-3.01%), 현대글로비스(-2.74%) 등도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의 거래(Deal)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그는 "우리의 무역 합의는 미국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합의된 거래에 따라 신속하게 관세를 인하했고, 당연히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도 똑같이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합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대통령과 나는 2025년 7월 30일 양국을 위한 훌륭한 합의에 도달했고, 내가 2025년 10월 29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조건을 재확인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왜 한국 국회는 아직도 이를 승인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 관세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일 때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관세가 15%로 내려가면 현대차그룹의 관세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15% 적용 시 관세 손실 비용은 현대차 3조6000억원, 기아 3조원가량 이지만, 관세 25% 기준일 때는 현대차 연간 6조원, 기아는 5조원으로 합쳐서 11조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월 미국의 25% 관세 부과 이후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만 총 4조635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