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7일 09: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강남권 핵심 오피스 자산인 역삼 센터필드 매각 절차를 전격 중단했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결국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했던 자문사들에 ‘입찰 취소’를 고지했다.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돌연 절차를 중단한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신세계프라퍼티가 펀드 만기 연장을 원하고, 국민연금도 같은 입장인 것을 확인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펀드 만기 연장을 위한 수익자 간 협의를 공식적으로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10월로 예정된 센터필드 펀드 만기에 맞춰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내부적으로 매각 필요성을 검토한 뒤, 올해 초 국내외 주요 부동산 자문사를 대상으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배포했다. 당초 이달 말 자문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일정이었다.
다만 매각 추진 과정에서 주요 출자자들의 반대가 변수로 떠올랐다. 신세계프라퍼티와 국민연금은 매각 대신 펀드 만기 연장과 운용사 교체를 선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매각 강행 시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자들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 철회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강행할 경우 자산 이관이나 운용사 교체 논의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중단으로 센터필드는 당분간 만기 연장과 운용 구조 재편을 둘러싼 논의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여전히 자산 이관을 포함한 운용사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센터필드를 둘러싼 긴장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방침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센터필드는 서울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선 프라임 오피스로, 복합단지 내에 5성급 호텔 ‘조선 팰리스’가 입점해 있다. 강남권 핵심 입지와 우량 임차인 구성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자산 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평가해왔다. 신세계프라퍼티와 국민연금이 각각 49.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