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수익성 개선과 물류센터 자동화 확대를 위해 미국 내 직원 775명을 감원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여름 발표한 본사 인력 1,000명 감원에 이은 추가 조치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위치한 나이키 물류센터 근무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나이키는 이 지역에 대형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키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감원이 미국 내 물류 운영 부문을 대상으로 한 조치라며,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높여 보다 민첩하고 회복력 있으며 효율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공급망 구조를 정비하고, 첨단 기술과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보다 엄격한 운영 규율을 유지하며, 소비자와 선수들을 더 잘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전체 물류 인력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감원은 장기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 궤도로 복귀하고 마진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기업 전반에 AI와 자동화 도입이 확산되면서 물류센터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UPS는 자동화 확대를 이유로 4만8,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나이키가 물류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자동화 기술을 확대할지, 그리고 이번 775명 감원에 자동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번 구조조정은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가 수년간 이어진 매출 둔화와 마진 축소 이후 나이키의 실적 반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나이키의 부진은 전임 CEO였던 존 도나호가 도매 파트너보다 자사 매장과 웹사이트 중심의 직접판매(DTC) 전략을 강화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물류센터와 관련 인력 규모가 급격히 늘었지만, 현재의 물동량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힐 CEO 체제에서 나이키는 도매 파트너와의 관계 회복, 재고 정리, 제품 혁신 재점화에 주력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관세 부담과 턴어라운드 비용, 중국 시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