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6000억원 상당의 보잉 항공기가 올여름 임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투입된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공군 대변인은 이날 카타르 측이 제공한 항공기 선물과 관련해 "대통령 전용기의 인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항공기 투입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며 늦어도 올해 여름까지는 이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어포스원으로 운용 중인 두 대의 항공기는 40년 가까이 사용돼 기체가 노후화한 상황이며 보잉은 이를 대체할 후속 기종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는데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항공기를 선물 받은 뒤에는 이를 임시 전용기로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타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해외 순방 당시 4억달러(약 5880억원)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한 바 있다. 해당 항공기는 내부에 초호화 시설을 갖춰 '하늘을 나는 궁전'이라 불리며, 역대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받은 모든 선물을 합친 것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재 보잉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에어포스원이 인도될 때까지 카타르가 선물한 해당 항공기를 개조해 전용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물에 대해 "매우 좋은 제스처"라며 "어떤 사람은 어리석게 '공짜 비행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