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떠나는 박민우 엔비디아 자율주행 인지·머신러닝 파운데이션 담당 부사장에게 "한국 산업에 매주 중요한 역할"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3일 박 사장을 미래차 개발을 책임지는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에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가 구축한 인공지능(AI)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23일 링크트인을 통해 젠슨 황 CEO가 자신에게 "한국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가서 멋지게 활약하세요"(It is important for Korea industry. Go and make us proud)라고 격려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사장은 "다음 달 23일 저는 현대차 사장이자 포티투닷 CEO로 합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여정에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지만, 엔비디아를 떠나는 것은 설레면서도 씁쓸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7년 엔비디아에 입사했다. 이후 2년마다 승진을 거듭해 지난 2023년 부사장에 올랐다. 엔비디아에서 젠슨 황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20∼30명의 극소수 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근까지 인지와 주행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AI 파운데이션' 업무를 총괄했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에서 10주년을 맞이하기를 바랐지만, 알다시피 삶과 커리어는 항상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서 "엔비디아에서 쌓은 신뢰와 우정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다"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박 사장의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및 사업화를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지난 19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임직원, 포티투닷 임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조화돼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선도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