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말 제주도에서 자신의 팬클럽인 '청솔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대표 개인의 정치적 기반을 공개적으로 관리·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25~26일 이틀간 제주를 방문한다.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주를 찾는 건 지난해 9월 17일, 10월 25일, 12월 6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정 대표는 첫날인 일요일 25일 오후 4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자신의 지지모임인 청솔포럼의 '2026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강연할 예정이다. 제주를 지역구로 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초청받지 않은 정 대표의 개인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솔포럼은 정 대표를 지지하는 인사들로 결성된 모임으로, 현재 회원 수는 약 300명가량이라고 한다. 박종명 청솔포럼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탄핵소추위원단장으로 활약했던 정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이 모인 단체"라며 "앞으로 전국 단위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튿날인 26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위령제단을 참배한 뒤 공원 내 평화교육센터로 이동해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를 마치고 행방불명인 표지석으로 이동해 표지석 닦기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제주 동문시장을 찾는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21일 저녁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시당 당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식 취지와 달리, 이른바 '팬미팅' 성격의 일정들이 정 대표 개인의 지지층 결집과 세력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당내 한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라면서도 "지지모임이 전면에 나서고 메시지가 '비전선포' 형식을 띠는 만큼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