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부지’ 윤곽 곧 드러날 것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7년까지 북항 재개발 사업 정비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정립하겠다”라며 “수년째 답보 상태였던 ‘랜드마크 부지’와 인근 IT영상지구 사업의 윤곽도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방침은 지난 14일 해양수산부의 산하기관 업무보고와 이튿날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동구)의 항만재개발법 개정안 발의 등을 통해 구체화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부산항만공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송 사장은 “부산항만공사 중심의 재개발 추진은 지난해부터 실무 단계에서 해수부와 논의했던 사안”이라며 “법 개정을 통해 북항 재개발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시작된 이번 사업은 그동안 매립 등 부지 조성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된 곳은 상업업무지구 내 두 개 블록 뿐이다. 이곳에는 현재 오피스텔과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나머지 IT영상지구 등은 부지 매각이 이뤄졌으나 사업성 문제로 정체된 상태다.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부산항만공사는 그동안 민간 사업 제안을 받아 부지를 매각하는 소극적 역할에 그쳤다. 송 사장은 “부지 대금만 7000억원에 달하는 랜드마크 부지만 해도 사업 리스크가 큰 탓에 번번이 유찰됐다”며 “민간 사업자도 주거용 시설 이외에 사업성을 확보할만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공공 주도 개발로 사업 탄력 기대”
부산항만공사는 공사 주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되 구체적으로 다양한 사업 방식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민간 공동 지분 참여 등도 여러 대안 중 하나다. 약 11만2000㎡(3만7000평)에 달하는 랜드마크 부지를 쪼개 호텔이나 문화 콘텐츠 시설 등을 짓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지난해 203항차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부산항 입항 크루즈 항차가 올해 420항차로 급증한 것도 고무적이다. 송 사장은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부산항여객터미널의 인프라를 경험한 결과 장기적으로도 400항차 규모 입항은 충분히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진행중인 오페라하우스와 레저 중심의 마리나 관련 인프라 사업은 물론 K팝 아레나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다양한 콘텐츠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