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직위·직급 중심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완화하기 위해 ‘호칭 자유’ 실험을 확대한다. 하루짜리 이벤트에 그쳤던 시범 운영을 3일로 늘리고,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직접 드러내는 토론회까지 병행하며 공직사회 내부 소통 방식에 변화를 시도한다.
행안부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참여혁신국을 대상으로 ‘직위·직급 호칭 자유의 날’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국장·과장 등 기존 직함 대신 이름이나 구성원이 정한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12월 30일 하루 동안 시범 운영됐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대화가 훨씬 편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행안부는 이런 평가를 반영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운영 기간을 기존 1일에서 3일로 확대했다.
이번 확대 운영의 목적은 단순한 분위기 전환이 아니다. 자유로운 호칭 사용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얼마나 수용 가능한지, 조직 내 소통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안부는 호칭 자유의 날과 연계해 저연차와 고연차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역지사지 토론회’도 연다. 연차별 그룹으로 나뉜 참석자들은 조직문화와 업무 방식, 관행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특정 세대나 연차를 평가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서로의 시각 차이를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와 현장 의견을 토대로 소통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효과가 확인될 경우 다른 부처와 공공기관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황명석 참여혁신조직실장 직무대리는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좁히고 경직된 소통 문화를 완화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적”이라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문화가 공직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