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인기인 <호기심 곡선(The Curiosity Curve)>은 호기심에서 시작한 질문이 얼마나 놀라운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코카콜라, 프리토레이, 휴마나 등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대 기업’에서 30년 넘게 일한 데브라 클라리 박사는 호기심이야말로 ‘변화의 촉매제’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현재 전 세계 리더를 대상으로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참여를 촉진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이끄는 방법을 코칭하고 있는 클라리 박사는 책을 통해 호기심과 조직의 성장 사이의 상관관계를 공개한다.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기심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능력이며, 기업 경쟁력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호기심과 조직의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호기심 곡선’은 저자가 헬스케어 기업 휴마나(Humana)에 있을 때 신경과학을 통해 직접 연구해 개발한 지표다. 이 지표에 따르면, 호기심은 누구나 연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조직에 호기심이 가득하면 성과가 올라가고, 호기심이 사라지면 정체된다. 리더의 지나친 확신, 자유 시간 부족, 실패에 대한 두려움, 정보 과부하와 같은 요인들은 호기심을 사라지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반면, 호기심이 조직의 일상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참여도 향상, 문제 해결 능력 개선, 직무 만족도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는 답을 찾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질문을 하는 법,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호기심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협력하며, 함께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힘을 실어줍니다.” 책은 조직 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화를 강화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탐구’, ‘집중적 몰입’, ‘영감을 주는 창의성’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 등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탐색’은 기존의 틀이나 안전지대를 벗어나려는 다양한 시도이며, ‘집중적 몰입’은 호기심을 목적 있는 행동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다. 물론 호기심에는 도전이 따른다.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고,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책은 스티브 잡스 시절의 ‘애플’, 이본 쉬나드 시절의 ‘파타고니아’, 워렌 버핏 시절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조직에 호기심 문화를 장려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한다. 이들 조직에는 ‘만약에?’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도전이 항상 넘쳐났다. 반면,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해 실패한 기업도 있다. 1990년대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간과한 ‘코닥’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잠재력을 무시한 ‘블록버스터’가 그런 기업들이다. 이들 조직 안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려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무시당했다.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득한 시대일수록, 잠시 멈춰 질문하고 귀 기울여 듣는 여유가 필요하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