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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린란드 야욕에…유럽 '셀 아메리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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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린란드 야욕에…유럽 '셀 아메리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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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 약 1억달러 전량을 이달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로 유럽을 압박하고 나서자 덴마크가 ‘자본’을 무기로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관세’가 미국 자산 매도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에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 달러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자본’으로 미국 압박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커펜션은 미국 정부의 재정 취약성을 이유로 미국 국채 투자를 전부 철회하기로 했다.


    안데르스 셸데 아카데미커펜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험 관리와 유동성 확보가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유일한 이유”라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국가가 아니고, 미국 재정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기금은 교사, 학자의 노후 자금 약 250억달러를 운용한다.

    셸데 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이 미국 국채 매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미국과 유럽의 갈등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런 상황이 이 같은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유럽 기관투자가가 잇달아 자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 약 8조달러어치를 들고 있다. 이는 나머지 국가 보유량의 두 배에 달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만 해도 미국 국채를 3조달러 가까이 보유 중이다. 글로벌 금융 자문사 드베어그룹의 나이절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시장 자체가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자본 압박은 금융시장 신뢰, 통화, 채권시장, 주식시장을 동시에 흔들며 더욱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 전쟁이 자본 전쟁으로 확대될까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자본 전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미국 국채 등을 매수하려는 성향이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를 보유 중인 국가가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으면 미국 자산을 추가로 매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은 지속적으로 대량의 부채가 발생하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어도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유럽(3조6350억달러)은 아시아(3조7940억달러)와 거의 비슷한 규모로 미국 국채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시아와 달리 유럽은 대부분 중앙은행이 아니라 민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국채 매각은 채권 금리 상승과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유럽 투자자의 손실을 키울 수 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그룹 분석가는 “정부가 유럽 민간 투자자에게 달러 자산을 매각하라고 강제할 수단은 거의 없다”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유로화 자산 투자를 유인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美 채권 가격 하락
    이날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둘러싸고 갈등한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20.09로 올라 작년 11월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채권시장에서는 유럽과의 관세 갈등과 더불어 일본 국채 금리 급등 영향까지 더해지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이날 오후 4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6%포인트 오른 연 4.293%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같은 시각 0.08%포인트 올랐다.

    유럽과의 무역 갈등 심화 우려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려 금·은 가격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트로이온스당 4700달러 선을 돌파했고, 은 선물 역시 장중 95.78달러까지 급등했다. 은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올랐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간 전장 대비 0.8% 떨어진 98.6을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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