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에 출연해 호응을 얻고 있는 57년 경력의 후덕죽 셰프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한다.
중식계 전설인 후 셰프는 2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
후 셰프는 한국 요리사 최초로 대기업 임원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이날 '흑백요리사2' TOP3에 오른 비하인드를 비롯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78세의 후 셰프는 '흑백요리사2' 경연 당시를 떠올리며 "힘든 마음에 오히려 떨어지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그러나 막상 결승 진출을 앞두고 탈락하니 아쉬웠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전한다.
결승전에서 선보이고 싶었던 '인생을 바꾼 요리'와 화제의 당근 요리 비하인드는 물론, 경연 내내 '참어른'의 모습으로 덕후들을 양산한 '덕죽적 사고'의 뒷이야기도 공개한다. 감동의 사제 간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천상현 셰프의 깜짝 인터뷰도 공개된다.
중식 4대 문파 중 한 곳의 창립 멤버인 후 셰프가 걸어온 길도 조명한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그의 요리를 맛본 뒤 폐업 위기를 벗어나며 요리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 사연을 비롯해 이 회장의 건강을 위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음식을 찾아 나섰던 이야기, 어렵게 배워온 약선 요리의 정체도 공개될 예정이다.
선공개된 영상에서 후 셰프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 회장을 위해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음식을 찾으러 다녔다면서 "당시 약선 요리가 있었다. 손님으로 가서 맛을 보고 레시피를 알기 위해 사진을 찍었더니 가게에서 '당신한테는 안 파니까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 밤 10시까지 밖에서 기다린 뒤 '당신 음식이 좋아서 왔다'고 하니까 주방장이 직접 만들어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 오픈 멤버로 합류했던 일화를 전하며 "삼성의 경영 철학은 제일주의"라고 밝혔다.
'팔선'은 플라자 호텔의 중식당 '도원'이 최고의 중식당으로 꼽힐 당시 이에 맞서기 위해 만든 곳이었으나, 오픈 후 2년간 중식당 1위에 오르지 못하면서 이 회장은 결국 폐업 지시를 내렸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후 셰프는 "1등이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고 했었다. 저는 부주방장이었는데, 제 위의 주방장이 그만두고 제가 그 일을 맡게 됐다"면서 "회장님 큰따님이 호텔 고문 역할이었는데 음식을 드시더니 '음식 맛이 달라졌다'고 하면서 회장님에게 식당 방문을 권했다. 그런데 회장님이 '뭘 가 봐. 문 닫으라고 한 데를 뭐 하러 가보냐?'고 하셨다더라"고 전했다.
후 셰프는 "큰따님이 날 믿어줬다. '음식 맛이 달라졌으니 맛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회장님을 모시고 왔다. (회장님이) 음식을 드시더니 '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 (식당 문을) 닫지 않고 여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故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은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활약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