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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수소는 '뉴 오일'…재생에너지 시장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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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수소는 '뉴 오일'…재생에너지 시장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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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ESG] 리딩기업의 미래 전략 ? 엔비전

    중국 기업 엔비전(Envision)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프그리드 기반 그린 수소·암모니아 상업화를 실현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 2위 규모의 풍력터빈 설치 실적을 기록한 풍력에너지 선도 기업 답게, 재생에너지·수소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또 엔비전은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그린 수소·그린 암모니아 상업화 모델을 앞세워 에너지 전환 시장의 판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전의 수소 사업은 단순한 수소 생산을 넘어 재생에너지·AI·저장·연료 전환을 통합한 산업용 탈탄소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는 100% 오프그리드 기반 그린 수소·암모니아의 상업화다. 엔비전은 2025년 7월 중국 내몽골 츠펑(Chifeng) 넷제로 산업단지에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오프그리드 그린 수소·암모니아 플랜트를 공식 가동했다.




    이 플랜트는 연간 32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며, 2028년까지 생산량을 15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풍력·태양광·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를 전력원으로 활용해 국가 전력망과 완전히 분리된 독립형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실증 단계를 넘어선 진정한 산업용 상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엔비전은 누적 설치 용량과 신규 수주 기준으로 글로벌 풍력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스마트 풍력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


    엔비전 수석부사장 겸 수소 사업 제품군을 총괄하는 프랭크 유(Frank Yu) 총괄사장은 글로벌 수소 전략과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에너지 및 산업용 가스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그는 엔비전에 합류하기 전 에어프로덕츠에서 중국 전역의 수소 사업 확장을 주도한 바 있다.

    다음은 프랭크 유 총괄사장과의 일문 일답.





    엔비전의 ‘New Coal, New Oil, New Grid’ 전략에서 수소 사업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수소와 그 파생물은 ‘뉴 오일(New Oil)’, 즉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엔비전은 그린 수소를 통해 자사의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고객과 파트너들이 각자 넷제로 목표를 실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수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엔비전 수소 전략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


    “엔비전은 풍력,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그린 수소를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갖췄다. 그린 수소와 그 파생물, 즉 온실가스배출을 최소화하며 생산되고 활용되는 친환경 분자로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그린 분자’를 공급할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부터 수소 생산까지 하나의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엔비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프그리드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AI 기반 운영 역량을 이미 입증했다.”

    수소의 경제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엔비전은 언제쯤 수소가 본격적인 산업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는가.



    “그린 암모니아는 수소 파생물 중에서도 그레이 암모니아와의 가격 격차가 가장 작은 편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암모니아는 그레이와 그린 간 비용 또는 가격 격차가 가장 작은 분자다.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2030년 전후로 그린 암모니아가 그레이 암모니아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츠펑 그린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적·사업적 의미는 무엇인가.

    “기술적으로는 엔비전의 ‘두베(Dubhe) 에너지 파운데이션 모델’과 ‘톈지(Tianji) 기상·AI 플랫폼을 결합해 풍력발전부터 암모니아 생산까지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한 세계 최초 수준의 상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고도화된 기상 예측과 실시간 시스템 제어 기술이 적용됐으며, 최저 수준의 탄소집약도를 달성하기 위해 오프그리드 기술을 활용한다. 사업적으로는 정부 보조금 없이도 시장 경쟁이 가능한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판매하는 본격적인 상업 프로젝트로, 단순 실증을 넘어 실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그리드 방식은 수소 생산 비용과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오프그리드는 기존 전력망과의 연결을 제거함으로써 전력망 용량 요금을 없애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해 장기적인 제품 경쟁력과 규제 대응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암모니아를 수소 운반체로 선택한 이유와 장기적으로 어떤 한계와 가능성이 있나.

    “암모니아 1m3는 액화수소 대비 약 18%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 효율이 높고, 기존 저장·운송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 비료 원료로 활용되는 핵심 화학 제품이기도 하고,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도 빠르게 발전해 매우 유망한 수소 운반체로 보고 있다.”

    대규모 수소 생산에 필요한 물과 토지 같은 자원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나.

    “내몽골 지역의 츠펑 프로젝트에서는 원수 대신 재이용수를 활용해 완전 순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오프그리드 방식으로 주 전력망과 분리돼 있으며, 1.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인근 풍력·태양광 단지에서 공급받는다.”

    그린 수소가 진정한 기후 솔루션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또 탄소배출은 어떻게 관리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 경쟁력이다. 배출권거래제(ETS)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같은 탄소가격 제도와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한 해운·무역 규제가 함께 강화돼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엄격한 운영 기준과 인증 절차 및 공급망 추적을 통해 생산 전 과정의 탄소배출을 관리하며, 이를 통해 그린 수소의 환경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 산업의 성패는 기술보다 정책과 시장 설계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가장 필요한 정책적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책과 기술은 어느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두 요소 모두 중요하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오프그리드 시스템을 허용하는 정책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이다. 이러한 정책 환경이 마련된 이후 엔비전은 비용이라는 시장의 핵심 과제를 해결해야 했고, 그 결과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의 생산 비용을 그레이 수준까지 낮추는 기술에 집중 투자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수소 전략을 보면서 엔비전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은.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동·북아프리카, 중남미, 유럽 역시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한국은 정부의 그린 수소 비전으로 인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무엇보다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한국의 산업 수요처 입장에서도 수소 운송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

    그린 수소 산업은 고숙련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지역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중국과 한국은 모두 엔지니어링과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 풀을 보유해 협력 시너지가 크다. 엔비전은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무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인력 양성과 기술 역량 축적이 산업 확장의 핵심이라고 본다.”

    수소 산업이 산업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와 화학 산업이 결합된 기술·제조·인프라 중심 산업이다. 이러한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함께 늘어난다.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지속적인 소통이 주민 신뢰 확보의 핵심이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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