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청주를 잇는 중부 생활권의 차세대 교통으로 기대받는 CTX(충청권광역급행철도) 청사진이 공개됐다. 주요 지점마다 대안 노선안이 함께 제시되면서 6개 선택지가 생겼다. 노선별 장단점이 명확해 주민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는 올해 사업자 선정에 맞춰 최종 노선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세종에서는 국가중심구역과 정부청사 출퇴근 수요 중 선택해야만 한다.
세종 노선, 국회 또는 정부청사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세종 구간 3가지 안과 청주 구간 2가지 안을 담은 CTX 대안 노선을 제시했다. 같은 충청권에서도 지역마다 광역철도 수요가 엇갈리면서 대안 노선을 설정해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CTX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전 정부청사에서 세종을 관통한 뒤 청주국제공항까지 64㎞ 조성된다. 그만큼 광역철도에 대한 지역 기대감이 높다. 그런데 핵심인 세종에선 세 가지 노선이 동시에 공개되면서 일찌감치 경쟁이 붙었다.
지난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노선안은 정부세종청사를 지난다. 이후 세종의 배후 주거지가 모여 있는 6생활권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이어진다. 세종시 도심을 관통하는 만큼 정부세종청사 출퇴근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노선안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을 거친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연결하는 축으로 향후 완성될 대통령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이동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노선이 도중에 꺾어지도록 설계돼 광역급행철도가 요구하는 이동 속도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공사비를 최대한 단축하는 대안도 있다. 세종 6생활권을 통과하지만 기존 경부선 철도를 활용해 조치원으로 이동한 뒤 청주공항으로 향하는 식이다. 새로 선로를 만들지 않아도 돼 공사비가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철도와 배차 간격을 조정해야 하고 운행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청주 도심 통과 또는 철로 활용

충북 지역에서 인구가 많은 청주 지역도 노선이 엇갈린다. 청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기존 노선안은 도심 지역을 통과해 사실상 지하철 역할을 할 전망이다. 청주 시민들도 도심 통과안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지역 지하화 건설에 따른 공사비 증가와 민원 발생, 사업 기간 연장 등은 숙제로 남게 된다.
두 번째 안은 기존에 깔린 충북선 철로를 활용해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안이다. 기존 철도와의 공유 문제가 있지만, 건설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심 외곽을 따라서 도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만큼 청주 시민이 CTX를 바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번 대안 노선들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평가받고, 또 제3자 제안 절차도 거치게 된다. 올해 말 사업자가 선정될 즈음에는 구체적인 노선안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CTX는 2028년 착공해 203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 최초의 광역급행고속철도로 속도는 시속 최대 180㎞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충북도청까지는 25분, 대전정부청사에서 세종청사까지는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청주국제공항까지도 철도가 연결돼 중부권 국제공항의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