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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2년치 연봉이면 '아틀라스' 산다…현대차 '파격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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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2년치 연봉이면 '아틀라스' 산다…현대차 '파격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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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가격을 미국 제조업 근로자 두 명의 2년 치 인건비(약 32만달러·4억7000만원)보다 낮게 책정하기로 했다. 아틀라스를 구입하면 2년 안에 투자비를 뽑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2028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아틀라스 가격이 2억원(13만~14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글로벌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를 열고 아틀라스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아틀라스의 가격 책정 기준으로 ‘2년 내 투자비 회수’를 제시했다. 평균 연봉 8만달러인 미국 자동차 공장 근로자를 2교대로 2년 투입했을 때를 기준으로 삼았다.


    하루 16시간 이상 일할 수 있는 아틀라스는 근로자 두 명 몫을 하는 만큼 이들의 2년 치 인건비(32만달러)와 해당 기간 유지보수비, 전기요금 등을 더한 모든 비용보다 낮게 책정하면 아틀라스 구입비를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틀라스는 자동차처럼 잘 관리하면 10년 이상 쓸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를 토대로 아틀라스의 초기 판매가를 13만~14만달러로 추정했다. 생산 규모가 1만 대를 넘어서면 10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틀라스의 예상 가격은 경쟁 모델보다 높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가격을 2만~3만달러(약 2900만~4400만원) 수준으로 낮춰 연내 양산을 선언했고, 중국 유니트리는 ‘H2’ 모델을 2만9900달러(약 4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관절 자유도, 최대 운반 능력 등에서 옵티머스와 H2를 압도하는 데다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는 기능도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아틀라스는 실제 공장에 투입할 수 있는 스펙과 내구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성능 감안 땐 고개 끄덕일 가격"…현대차 '아틀라스' 로드맵 공개
    高성능 앞세워 시장 정면 돌파…그룹사 총동원해 원가절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9년 4족보행 로봇 스폿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을 개척했지만 휴머노이드 분야에선 ‘지각생’이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 중국 유니트리는 양산 모델을 판매하고 있고, 테슬라도 아틀라스보다 2년 앞선 올해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양산하기로 해서다.

    더구나 증권가가 예상한 아틀라스 가격(13만~14만달러·약 2억원)이 옵티머스 목표 판매가(2만~3만달러·약 2900만~4400만원)와 유니트리 H2 판매가(2만9900달러·약 4400만원)보다 훨씬 높은 것도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한계를 압도적인 성능과 품질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완성차(현대차·기아)부터 철강(현대제철), 부품(현대모비스), 방위산업·철도(현대로템)까지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아틀라스의 실전 능력을 키우면 높은 가격에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옵티머스보다 3배 무거운 50㎏도 번쩍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핵심 경쟁력을 ‘현장 맞춤형 성능’에서 찾았다. 아틀라스의 관절자유도(DOF)는 56으로 테슬라 옵티머스(40)와 유니트리 H2(31)를 압도한다. 관절자유도는 관절 1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 1자유도로 평가한다. 자유도가 높을수록 사람처럼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목 허리 어깨 등 전신 관절에 장착한 360도 회전 기능은 아틀라스의 작업 동선을 최소화해준다.




    운반 능력도 독보적이다. 아틀라스의 최대 운반 중량은 50㎏으로, 옵티머스(20㎏)와 H2(15㎏)의 2.5~3배에 이른다. 영하 2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견디는 내구성과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기능을 갖춘 것도 경쟁 모델에 없는 아틀라스의 강점이다. ‘하루 24시간 근무’를 구현하려면 자체 배터리 교체 기술은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아틀라스가 무거운 부품을 운반하고 정교한 조립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 제조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성능을 감안하면 가격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라고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양산의 최대 걸림돌인 가격을 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낮춰나가기로 했다. 우선 현대모비스가 로봇 제조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구동장치)의 개발과 생산을 전담한다. 현대모비스는 설계 최적화를 통해 부품 수를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조달과 완제품 공급을 맡는다. 계열사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아틀라스 성능을 끌어올릴 ‘학습서’로 활용된다.

    엔비디아, 구글 등 빅테크와의 기술 동맹도 무기다. 아틀라스의 두뇌인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제미나이 로보틱스가 적용된다. 데이터 학습과 추론은 엔비디아 칩으로 해결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로봇이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복잡한 도구를 다루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그룹사 외 고객사 3~5곳 늘릴 것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6’을 계기로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그룹사뿐 아니라 타이어회사, 서비스업체 등 외부 기업 3~5곳을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폿을 도입한 기존 고객사에서 아틀라스 도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공정에 아틀라스를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에는 고난도 부품 조립 작업까지 맡긴다는 목표다. 안정성과 효율성이 검증되면 다른 생산 공정에도 차례로 투입할 방침이다.


    연내 들어설 로봇 전용 훈련 거점인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 위치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배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가 있는 곳으로 현대차그룹은 RMAC에서 얻은 가상 데이터와 공장에서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질을 높일 계획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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