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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걱정하던 LG의 묘수…올해 美 ESS 생산라인 7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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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걱정하던 LG의 묘수…올해 美 ESS 생산라인 7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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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찾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의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 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사진)는 축제 분위기였다. 마침 이날이 이 공장에서 처음 생산한 배터리를 출하하는 날이어서다. 1년 전만 해도 스텔란티스 전기자동차가 안 팔리는 여파로 ‘개점휴업’이 확실시됐지만, 발 빠르게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로 바꾼 덕분에 생산라인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출하된 15메가와트시(㎿h) 배터리는 국경을 넘어 미국의 한 ESS 회사로 향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첫 삽을 뜬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고집한 끝에 양산 시점이 2029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韓 배터리 3사, ESS로 위기 돌파
    전기차용 배터리에 밀려 ‘조연’ 신세였던 ESS가 북미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의 구세주가 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부른 전력난으로 수요가 폭증한 ESS가 전기차 부진의 공백을 메워줘서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만 고집한 회사들은 공장 가동을 미루는 등 어려움을 겪는 반면 ESS로 전환한 회사들은 일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조립 시설은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그 옆엔 ‘ESS 배터리팩 라인 도입 예정’이란 푯말이 있었다. 출하를 앞둔 박스에는 ESS 재료인 리튬·인산철(LFP) 라벨이 선명했다.


    공장에 머문 2시간 동안 ESS 배터리를 찾는 고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공장의 생산 가능 규모는 연 49.5기가와트시(GWh)에 달하며 점차 생산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5년 안에 공장 내 설비를 ESS로 대폭 전환할 것”이라며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합작사인 스텔란티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넥스트스타에너지를 비롯해 북미에서 연내 ESS 생산라인을 현재 17GWh에서 30GWh로 76.5% 늘릴 예정이다. 현재 120GWh인 ESS용 배터리 수주 잔량도 연말께 200GWh로 66.7% 늘릴 계획이다. 작년 1~11월 전 세계(중국 제외)에 팔린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용량(80.7GWh)과 맞먹는 규모다. 킬로와트시(㎾h)당 100달러 수준인 미국 ESS 배터리 가격을 고려하면 올해 ESS 수주액이 80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SDI도 올해 미국에서 ESS 생산량을 30GWh 확대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수주한 2조원 규모 물량(7~8GWh)을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변경해 생산하기로 했다. SK온 역시 3GWh 규모 ESS 전용 라인을 신설한다.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올해 확보할 예정인 ESS 생산량만 50GWh다. SK온은 올해 ESS 수주 목표치를 20GWh로 잡고 미국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0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다. 시장조사기관 EV볼륨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24.5%에서 올해 13.4%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전력 안정화를 위해 바로 옆에 설치하는 ESS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미국 ESS 누적 설치 용량이 2024년부터 매년 2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ESS 수입을 사실상 막은 것도 호재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ESS에 부과하는 관세를 30.9%에서 지난해 최대 82.4%로 인상했다. 미국 ESS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더 이상 발 붙이기 힘들어졌다.



    한국 배터리사들은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이훈성 넥스트스타에너지 법인장은 “올 상반기 ESS 배터리팩 라인을 들이면 ‘전극-셀-팩’까지 원스톱 제조가 가능해진다”며 “ESS 사업 기획과 설계·설치·유지 등을 아우르는 시스템통합(SI)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안시욱/조지아=성상훈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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