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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외대까지…'10년 만에 뒤집혔다' 총장 전공 보고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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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외대까지…'10년 만에 뒤집혔다' 총장 전공 보고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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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주요 대학에서 이공계 출신 총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인문사회계열이 강한 대학에서도 이공계 출신 총장이 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의 재정 기반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연구 성과와 산학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공계 총장의 역할론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총장 10명 중 7명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 출신 총장은 유홍림 서울대 총장(정치학), 김동원 고려대 총장(경영학), 이기정 한양대 총장(영어영문학) 등 3명이다. 이공계 출신 총장이 3명, 인문사회계열 출신이 7명이던 2016학년도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구도가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한국외대가 대표적이다. 오는 3월 취임하는 강기훈 총장의 전공은 통계학으로, 그동안 자연과학대 교수로 재직했다. 자연계 출신 교수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총장인 박정운 총장의 전공은 언어학이다.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 한국외대까지 자연대 출신 총장을 선임하자 대학가에서는 이공계 강화가 대학의 ‘생존 전략’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3월 취임하는 박세현 중앙대 총장은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연과학계열 출신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향숙 이대 총장은 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이 이공계 출신 총장을 선호하는 배경으로는 정부 재정 지원과 대학 평가가 연구·산학 협력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교육부가 그간 추진한 대규모 대학 재정지원 사업인 PRIME, LINC, BK21 등은 산학 협력과 연구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 대학 본부 관계자는 “수천억원 단위 예산이 걸린 사업은 표면적으로는 전 계열에 열려 있지만 평가지표는 연구 성과와 산학 협력, 대형 과제 수행 역량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공계 출신 리더가 있으면 연구 인프라나 과제 기획·운영 방식 이해도가 높아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 대학평가 지표 역시 ‘이과 총장’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는 연구개발(R&D) 관련 지표 비중이 50%에 달한다. THE 세계대학평가도 연구환경(29%)과 연구의 질(30%) 등 연구 관련 항목 비중이 59%다.

    이공계 강화 흐름이 뚜렷해질수록 인문사회계열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에서 통폐합된 인문·사회 계열 학과는 2022년 87개, 2023년 53개, 2024년 90개, 2025년 100개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 이공계학과 출신 총장은 “재정 지원 기준과 평가지표가 연구·산학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에서는 대학 운영의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이공계로 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인문사회 기반을 유지해 학문 간 균형을 지키는 것이 주요 종합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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