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이 중단된 은행 지점을 지역 중심 시니어 하우징으로 새롭게 전환하는 민간 주도 사업이 본격 가동된다.
시니어 토탈 케어 기업 케어닥은 부동산 자산관리기업 교보리얼코와 손잡고 금융권 부동산 자산을 시니어하우징으로 재정비하는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시중 은행 영업점 통폐합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유휴 부동산의 사후 활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케어닥과 교보리얼코는 도심 주요 입지에 위치한 이들 유휴 부동산을 전략적으로 재활용해 시니어 주거 및 케어 시설로 전환하는 사업 운영 모델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휴 상업 시설의 시니어 하우징 전환은 민간 주도로는 이례적인 시도다.
은행 영업점 등은 통상적으로 대중 교통 및 도보 접근성이 높은 입지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의료 및 상업, 공공기관 등과의 접근성 역시 우수한 경우가 많다. 반면 시니어 하우징 시설의 경우 급증하는 수요 대비 도심 내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인 실정이다. 신규 시니어 하우징을 위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탓이다. 양사는 이러한 차원에서 금융권 유휴 부동산이 ‘도심형 AIP(지역사회 계속 거주)’ 모델을 구현할 시니어 시설 입지로서 최적의 강점을 갖췄다고 판단, 사업 추진을 결정하게 되었다.
특히 사업의 핵심 포인트는 지역 내 시니어 친화 시설을 '모세혈관'처럼 촘촘히 확장 가능하다는 점이다. 상업 부동산을 공실로 비워두지 않고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로 재배치하는 만큼, 도심 재생 및 지역 주민 복지 차원에서 공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케어닥과 교보리얼코는 사업 분야를 각각 나누어 수행한다. 교보리얼코는 대상 사업지 발굴, 정보 수집 및 초기 검토 매각, 투자자문 및 금융주선 등을 비롯해 계열사, 외부파트너와 협업을 통한 구조화 방안을 맡는다. 케어닥은 교보리얼코가 발굴한 금융권 부동산을 시니어 하우징 시설로 전환하는 실질적 역할을 담당한다. 사업 모델 및 운영 콘셉트 제시, 사업성 검토, 기타 인허가 및 설계, 운영 자문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시니어 하우징 전환 및 실제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양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금융권 유휴 부동산을 도심 생활형 시니어 하우징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고, 나아가 유휴 상업 시설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시니어 시설로 전환하는 표준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관련해 금융권 내 유휴 자산 보유 기관들과 사업 착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사업 대상 자산 및 세부 사업 추진 일정은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케어닥은 탄탄한 시니어 시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시니어 하우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케어홈 시리즈 및 너싱홈 등 시니어 주거 브랜드 사업을 꾸준히 고도화해온데 더해, 글로벌 투자사 인베스코와 합작으로 국내 1호 시니어하우징 전문 운영사 케어오퍼레이션을 설립하는 등 시니어 하우징의 보급 및 운영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케어닥은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요양 시설부터 실버 타운에 이르기까지 시니어 시설 및 시니어 하우징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지역 내 핵심 입지에 위치한 은행 영업점 등을 시니어 하우징으로 전환, 초고령화 시대 도심 내 고령자들의 주거 환경 선택지를 넓히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교보리얼코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지역 내 돌봄 인프라를 더욱 유기적으로 잇는 새로운 시니어 하우징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종태 교보리얼코 대표는 “금융권 유휴 부동산은 지역 사회 내 잠재적 활용가치가 높은 자산인만큼, 이번 사업은 이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케어닥의 시니어 하우징 전문성과 교보리얼코의 부동산 자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지역 사회 인프라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