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 지상 좌담




녹색금융이 점차 확대되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도 택소노미에 따른 녹색금융 지원이 활성화되고 있다. 더구나 녹색 전환 계획인 K-GX와 지속가능성 공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녹색금융은 산업의 녹색화를 담당하는 중요한 축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녹색금융 관련 전문가들에게 이번 택소노미 개정 및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택소노미 설계자이자 녹색금융 활성화에 외부 검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 정부에서 기후 대응 기금을 만든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으로 현재 민간기업에서 녹색금융 진흥에 앞장서는 홍두선 코데이터(전 한국평가데이터) 대표,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로 ESG채권 외부 검토를 다수 다룬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ESG실장, 투자자이자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전 탄녹위) 위원, KSSB 위원으로서 정부-투자자-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ESG리서치팀장과 각각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경ESG〉는 이를 지상 좌담 방식으로 풀어 소개한다.
- 이번 택소노미 개정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한다면.
조정삼 실장: 2022년 택소노미가 처음 제정된 후 2024년 개정됐고, 지난해 말 두 번째 개정되었다. 기술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녹색의 정의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뀌면서 2년에 한 번 정도 주기로 개정되고 있다. 이번 개정은 그 자체만으로 영향이 임팩트가 있다기보다는 테크니컬한 부분에서 변화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84개에서 100개로 늘긴 했는데, 상당 부분은 신재생에너지가 하나로 뭉쳐 있던 것을 태양광·풍력 이런 식으로 세분화된 부분이 크다. 또 히트펌프 등 최근 기술 수준에 따라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추가됐다. 배제 기준 등에 불필요하게 들어 있던 부분을 삭제했고, 친환경 건축 인증 종류가 해외 인증까지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임대웅 대표: 2022년 택소노미 제정에 참여할 때 원칙은 녹색으로 돈이 돌게 하자는 것이었다. 금융기관과 기업 사이에 돈이 돌게끔 신뢰할 만한 원칙을 정하고, 그러면서도 실행 가능성이 높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환경부(기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가 주도했으나 국토부나 농식품부, 해양수산부도 참여를 많이 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7차례 넘게 청취하면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저탄소 기술의 제조는 LCA(전과정평가)를 바탕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모호한 부분을 명료하게 바꾸었다. 이번 개정은 그중에서도 현재 기술의 기준을 고려해 히트펌프 등 신규 품목을 추가하고 반도체 등 산업까지 넓히는 방향으로 개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용환 팀장: 2021년 택소노미 이후 녹색채권 가이드라인, 2024년 말 녹색여신 관리 지침이 나왔다. 항상 어려운 것은 기준의 수준이다. 기준을 까다롭게 맞추고 검증 수준을 너무 높이면 시장이 둔화될 필요가 있다. 이를 적절히 조정하며 수행되어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예를 들면 해상풍력의 경우 5대 금융에서 1조 원 이상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자금 투입 기준이 까다로워 리스크 관리 단계에서 집행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 분류를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행 단계에서 규제 허들도 세세히 살펴보고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택소노미의 현실과 미래
- 현재 기업의 택소노미에 대한 인식은 어떤 수준으로 보고 있는가.
임대웅 대표: 우선 기업들이 아직 택소노미가 인정하는 경제활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 이슈가 된 원전이나 LNG 부문 정도로만 알고 있다. 대기업도 자금조달이 친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I 기반 무인 공장(스마트팩토리), 빌딩에너지 관리(BEMS), 열회수 등과 관련한 것은 섹터 부문과 상관없이 적용된다. 그런데 택소노미 대상이 되는 섹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기업의 사업 부서와 재무 부서 모두 택소노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택소노미는 우리 비즈니스 중 녹색 비즈니스의 비율이다. 지금은 녹색이 아니더라도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의 비율(투자 규모)도 있고, 택소노미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볼 수 있기에 사업 부서가 관리해야 한다. 또 현 비즈니스에서 얼마의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할지 관리하는 재무 부서가 택소노미를 참고해야 한다. IR에서도 금융기관이 택소노미의 의무를 따진다.
조정삼 실장: 택소노미가 제정되고 이 사업을 시작한 지 5~6년이 넘었기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것으로 보지만, 꼭 사내 ESG 경영 전략이 완벽하거나 ESG 전담 조직이 있어야 발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게 부족해도 발행이 가능한 채권이고,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자금팀에서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데, 처음에는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는 등 번거로움이 따를 수 있다. 녹색채권의 경우 대기업이 발행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전기차, 2차전지, 친환경 건축물 등 아직도 상당히 한정적이다. 100개 중 20개 남짓이다. 이번 택소노미 개정은 중소·중견기업의 녹색금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부분이 감안되었다.
홍두선 대표: 코데이터는 많은 중소기업 DB를 갖춘 신용평가사다. 중소기업이 녹색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기업활동으로 실제 탄소배출량이 감축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녹색 활동을 인정받으려면 환경 개선 효과가 수치로 증명돼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는 전기 사용량, 차량 연료 사용량 등 에너지 소비 데이터다. 또 매출 중 진짜 녹색 경제활동으로 번 돈이 얼마인지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서비스별 매출 내역을 K-택소노미에서 정의하는 녹색 활동 카테고리에 맞춰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인력이 한정된 만큼 데이터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성장성과 다양한 재무·비재무 요소를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KOGPS 같은 서비스가 출시됐다.
조정삼 실장: 지난 정부 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위축되면서 녹색채권 발행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한국형 택소노미는 여신과 채권에서 이차보전이 있지만, 3억 원 정도로 한도가 있다 보니 대기업처럼 큰 금액을 발행하는 경우 유인이 크지 않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은 실질적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폐기물, 재활용, 자원순환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이 관심이 높다.
최용환 팀장: NH아문디자산운용의 ESG 평가 모델에서 탄소 다배출 사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필러 중 환경 비중이 30~50%이며, 그중 택소노미 지표 비중이 30%이므로 전체 모델에서 택소노미 반영 비중은 9~15%다. 따라서 ESG 등급 산출 시 다배출 기업은 택소노미 반영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ESG 펀드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할 때는 산업 전망 등을 고려하기에 최종 투자 의사결정 시 택소노미 반영 비중이 더 높아진다. 또 ‘무늬만 녹색’인 채권을 걸러내기 위해 1800개 이상 지속가능채권을 분석하고, 시스템 리스크 분석 및 포트폴리오 구축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
- 실제 택소노미와 관련한 자금 집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임대웅 대표: 기업이 돈을 빌리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면 친환경 기술과 관련한 것인지 묻고, 본점으로 넘겨 자금을 대출할 때 제출 서류를 본다. BNZ파트너스 같은 외부 검토 기관을 활용하면 녹색채권이나 녹색여신에 대해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BNZ파트너스는 AI를 통해 사업 정보를 넣으면 가장 근접한 5개 카테고리를 추천해 심사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직관적으로 판단하도록 한다. 이후 세부 시스템에서 점점 정교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외부 검토 보고서가 나온다. 녹색여신을 받으러 오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프로세스를 줄이고 가격도 합리적인 선에서 제공하도록 했다.
홍두선 대표: 실제 코데이터를 통해 녹색자금을 받은 금속 스프링업체를 소개하고 싶다. 해당 중소기업은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에너지 사용량 등의 환경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었다. 와이어 제품군을 생산하는 설비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에 자금이 필요해 외부 검토 기관인 코데이터를 통해 녹색여신 적합성 검토를 진행했다. 기존 설비 대비 전력 사용량은 적으면서 생산량이 높은 고효율 설비 도입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가 진행됐다. 도입되는 설비 효율이 높아 매출액 단위당 온실가스배출량이 연간 3.9% 감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해당 회사는 5억 원의 녹색여신을 목표로 했는데, 기대한 대로 모두 실행됐다.
임대웅 대표: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에 좀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공장을 지을 때부터 여신과 금융이 필요해진다. 금융기관도 인식하고 있다. 작년에는 여신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에 1% 초반대 금리로 실제 자금조달을 하도록 했다. 중소기업도 3% 내외로 금리를 할인받는 경우도 있고, 대기업도 경우에 따라 최고 2%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에는 100bp(1%p) 정도만 할인받아도 굉장했는데, 이제는 녹색자금을 통해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금융기관도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되면서 마진을 상당 부분 희생하면서도 우량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만 현재 기후 대응 기금밖에 재원이 없는데, 정부에서 전력 기반 기금 등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하면서 약간의 경쟁을 통해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금융을 이용해 승수효과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환금융의 과제
- 택소노미에 전환 부문이 들어 있는데, 앞으로 전환금융은 어떤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보나.
임대웅 대표: 현재 탄소중립녹색산업기본법에 전환과 관련한 내용이 없다.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전환의 정의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한 진전이 필요하다. 전환이 1%로 줄어도 전환이고 기울기 자체를 낮춰도 전환인지의 문제가 있다. 결국은 기업에 전환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그 목표를 가지고 이행하는 데 대한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금융위에서 이야기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환금융 지원 목표는 420조 원이다. 이 전환금융이 70~80%는 생산적 금융, 녹색금융, 전환금융이 겹쳐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전략 산업에서 5개는 이미 녹색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미래차(전기차 및 수소차), 배터리, AI와 로보틱스도 그렇다. 혁신 벤처기업도 혁신 성장 품목이라는 게 있는데, 이 품목들도 연결되어 있다.
조정삼 실장: 현재 기술 수준에서 녹색은 아니지만, 과도기적으로는 녹색에 준해 온실가스배출 감축 효과를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녹색으로 당연히 계속 가야 하지만, 기술 수준이 아직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에 녹색 활동을 할 수 없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어 발전 부문이 그렇다. 일본이 국가 주도로 전환을 강조하면서 국채를 낼 때 전환 채권으로 발행해 활성화한 예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전환 부문을 인정하고 활성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환 채권 타이틀로 발행된 실적이 없고 신용평가사에서도 평가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LNG발전도 전환 채권을 냈다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는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아예 시장이 위축되니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홍두선 대표: 우리 제조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녹색금융도 중요하지만, 전환금융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금융에서 기후금융TF가 만드는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보고, 기본적으로 그린워싱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인센티브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다. 가까운 일본의 사례는 전환 채권을 발행했는데, 정책금융을 활용하는 금융위원회 입장에서는 저리 인센티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 공직(기획재정부)에 있을 때 기후 대응 기금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이를 통해 녹색금융 이차보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칸막이를 만들지 말고 잘하는 곳에 시범적으로 대출해주는 정책을 펴야 한다. 예전에 독일처럼 차액계약제도(CfD)도 논의되었는데, 잘 안 되기도 했다. 국민성장펀드에서도 일부 녹색과 전환 부문을 품을 가능성이 있다. 수소환원제철 등 고탄소 제조 업종에서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기후 대응 기금도 하나하나 성과를 평가하기보다는 온실가스 감축효과 측정에 초점을 두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기보다 신사업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최용환 팀장: 정부의 중점 사안 중 탄소중립산업법과 기후테크산업육성특별법 2가지가 논의되고 있는데, 정부가 정확하게 원하는 산업이나 기술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택소노미의 전환 파트는 고탄소 사업을 저탄소로 바꿀 때 ‘일시적’으로 허용되는 부분으로 되어 있다. 시장이나 일반인이 볼 때는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에 오해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의 신호등 체계처럼 전환 부문으로 정의하지 않고 색상 분류로 하든, 정의를 정확하게 하든, 어떤 방향으로든 K-택소노미의 전환 체계를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환금융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동적인 개념이다. 전환금융을 통해 저탄소 금융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측정·보고·검증(MRV)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린워싱 이슈를 줄이고 기회요인을 찾으려면 MRV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운용 수수료를 조금 더 높인다든지, 직접적 지원금을 기업에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도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 규제와 비용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녹색화하기 쉽지 않다.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이 잘 설계되고, 녹색화도 잘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면 코스피 5000을 훨씬 넘어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앞으로의 녹색금융 확대 방향성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조정삼 실장: 전체 채권 중 ESG 채권을 다 합쳐도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크게 고객군을 금융, 공기업, 일반 기업으로 분류하는데, 일반 기업의 ESG 경영이 위축되면서 채권 시장에서 일반 기업의 참여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금융과 공기업 정도로 가는데, 신규 참여보다는 기존에 참여한 발행사 위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수자원공사나 한국교통공사, 발전자회사 등 경영 평가에 가점 항목을 받는 곳들이 지속해왔다. 사회적 채권은 전 세계에서 1위다. 한국형 녹색채권의 경우 이차보전의 인센티브를 발판 삼아 비중이 60% 이상까지 올라왔다고 본다.
또 3년 전부터 중소·중견기업의 녹색자산 유동화증권에 이차보전을 해주고 있다. 녹색자산 금액을 유동화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에서 신용 보강을 해주고 유동화 채권을 발행하도록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는데, 많은 이가 관심을 갖고 이해도를 높여야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앞으로 녹색채권 중 SLB라는 지속가능 연계 채권이 있다. SLB는 자금 용도보다 장기적 감축목표 자체만으로도 ESG 채권을 인정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남동발전, 현대캐피탈 등 발행 사례가 3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SLB를 활성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본다.
최용환 팀장: 2025년 12월 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은 약 43조 원이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K-GX 정책, 탄소중립산업법, 기후테크산업육성특별법 제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향후 녹색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으로도 2024년 기준 약 1조 달러의 GSS 채권이 발행되고 있으므로 국내 K-GX 정책이 전개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전환금융에 대한 관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점검이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전 투자 검토의 경우 녹색채권 라벨링한 채권을 사면 이행 점검 절차를 조금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기업의 기후 목표에 따라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 지속가능연계대출(SLL) 확대 가능성도 기대해본다.
또 지속가능성 공시가 의무화되는 추세에 맞춰 택소노미 공시도 지속가능 공시에 포함하게 하는 등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녹색금융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공시는 IFRS 재단의 재무공시고 택소노미는 유럽 기반의 정책이라 호환될 필요가 있는데, 택소노미는 국내 특수성 관점에서 반영되어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공시 표준에 반영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올해 택소노미 공시와 관련해 대표 기업 공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데, 실제 택소노미 공시가 나오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적 기반 설정과 MRV를 갖춘 택소노미 공시가 가능해지길 희망해본다.
- 기업 CFO에게 택소노미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조정삼 실장: 택소노미는 ‘녹색금융의 나침반’이다. 녹색채권이나 여신이 활발해지려면 그만큼 기업이 녹색 활동을 활발히 하도록 해야 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그런 활동에 돈이 더 들어가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임대웅 대표: 택소노미는 ‘자금조달 통로’라고 말하고 싶다. 기업이 녹색으로 가는 데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주는 통로다.
홍두선 대표: 택소노미는 ‘재무설계의 기준점’이다. 기업의 재무제표가 보이지 않는 기술의 가치를 금융권이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것처럼, 녹색금융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는 핵심 기반이다.
최용환 팀장: 택소노미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의 핵심 요소’다. 기업은 택소노미에 적합한 녹색 매출액 증가를 통해 PBR의 분자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적극적인 공시 활동을 통해 PBR의 분모인 자기자본비용(COE)를 낮출 수 있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임대웅·홍두선 대표),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