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의 마니쉬 바티아 운영 부문 총괄 부사장은 1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D램 공장 기공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업계 전반의 가용 생산능력을 엄청나게 흡수하면서 스마트폰과 PC 같은 기존 산업용 메모리가 심각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공급 부족은 정말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부족과 더불어 지속적이고 강한 수요가 메모리 시장 상황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2026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AI용 메모리는 올해 물량이 모두 예약 완료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1%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메모리가 부족해 비용이 오르고 생산이 압박받게 되는 것이 분석 배경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인기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등 전략적 기업 고객에 대한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서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는 추세다. 자연스레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D램 메모리 생산은 줄어들게 되었다. HBM은 하나당 D램 수십 개, 수백 개를 수직으로 쌓아 연결해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이다. 공장의 생산 능력은 한정되어 있다. 제조사들이 HBM 공급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었다.
1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PSMC로부터 대만 먀오리현 퉁뤄에 위치한 반도체 팹(Fab)을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 HBM 및 D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시설을 통해 2027년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규모의 D램 웨이퍼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이 늘어나면 HBM과 범용 D램 두 제품의 공급 여력이 함께 개선된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