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 합작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출범 5년을 맞았지만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주가는 지난 5년간 약 43% 하락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16일 이탈리아·미국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PSA그룹이 520억달러 규모로 합병해 출범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스텔란티스 주가는 출범 이후 5년간 약 43% 떨어졌고, 이탈리아 증시 상장 주가도 약 40% 하락했다.
합병 완료 직후인 2021년 1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스텔란티스 주가는 한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3월에는 주가가 최고 7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비용 절감 정책과 전기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여름 취임한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회사를 출범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던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는 2024년 12월 회사를 떠났다.
필로사 CEO는 미국 시장에서 지프와 램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 정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에 놓인 전략은 강력하며, 제대로 실행한다면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실행의 해”라고 말했다.
필로사 CEO는 피아트와 알파로메오 등 일부 이탈리아 브랜드의 실적 부진을 언급하며, 지역별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자산이나 브랜드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사는 하나로 유지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달 중 200명 이상의 임원들과 회의를 열어 자본시장 설명회와 기업 문화, 2026년 실행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타바레스 전 CEO 시절 ‘데어 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률 10% 이상과 순매출 두 배 확대를 목표로 했지만, 판매와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필로사 CEO 취임 이후 스텔란티스의 미국 상장 주가는 약 2% 상승했지만, 이날 주가는 주당 9.60달러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4% 넘게 하락했다. 그는 과거 경영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피했으나, 회사 관계자들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제품 경쟁력과 노사·딜러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필로사 CEO는 미국 내 딜러들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전기차 중심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가격 인하와 제품 우선순위 조정 등 대대적인 변화를 승인한 상태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분명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