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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사고'가 전화위복…대기업 나와 40대 창업 나선 배경은 [원종환의 中企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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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사고'가 전화위복…대기업 나와 40대 창업 나선 배경은 [원종환의 中企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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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권태 에스디티 대표(56)가 대기업 직장 생활을 접고 40대 중반에 ‘늦깎이 창업’에 나선 건 201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GS건설에서 일한 고 대표는 인천 영종도 자기부상열차 시운전을 하던 중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일 뻔한 사고를 두 차례 겪는다. 이때 경험은 그가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스크린도어 바닥센서’의 아이디어를 얻는 밑바탕이 됐다.

    고 대표는 지난 15일 “마침 새로운 근무지를 지방으로 발령받은 상황에 ‘기러기 아빠’로 남고 싶진 않아 2014년 창업을 결심했다”며 “20여년 철도 업계 외길을 걸어오며 피부로 느낀 문제점을 해결하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개발자로 원 없이 연구개발(R&D)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대림역 등 4개 역사에 제품 도입
    고 대표가 2017년 개발을 끝낸 스크린도어 바닥센서는 광센서를 활용한 기존 방식에서 차별화를 꾀해 호평이 잇따랐다. 바닥센서를 밟는 압력으로 사람을 탐지해 먼지나 오염물질 등으로 인해 스크린도어가 오작동할 우려를 최소화한 점을 인정받으면서다.




    100만회 이상 작동해도 끄떡없어 한국철도표준규격(KRS)을 통과했다. 지하철역에서 8년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칭찬 일색인 이 제품이 곧바로 빛을 보는 못했다. 국내 최초의 기술이다 보니 납품 실적이 없어 지하철역 등 공공시설 제품 입찰에 참여할 길이 없었다. 전동차나 KTX에 들어가는 부품 설비를 설계하며 연명한 고 대표는 2024년에 이르러서야 제품을 공급할 기회를 얻는다.

    고 대표는 “당시 안전 문제가 부각하면서 서울교통공사가 시범 사업으로 7호선 대림역에 바닥센서를 설치해보라고 제안했다”며 “이 성과를 발판 삼아 7호선 보라매역과 신풍역, 2호선 신도림역에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전 역사에 바닥센서를 깔 수 있도록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0.5초 단위로 전기 신호를 보내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이상 신호를 관제실로 보내는 자가 진단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끝없이 도전"


    다른 산업군으로 제품을 응용하기 수월하다는 게 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가령 바닥센서 기술은 산업 현장에서 CCTV 사각지대에서 침입자를 감지하는 도구로 뻗어갈 수 있다”며 “교량에서 투신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난간에 압력을 가하면 해당 위치를 관제실에 보내 빠른 대처를 하도록 만드는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유한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고 대표는 어릴 때부터 ‘발명왕’을 꿈꿨다. 학창 시절 장래 희망란에 ‘과학자’를 빼놓지 않던 그는 ‘파리 그림 소변기’가 대중화되지 않던 시절 유사한 아이디어를 그린 종이를 들고 변기 제조사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여태껏 그가 개발한 특허는 12개 내외다.

    번뜩이는 생각들을 실현하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고 대표는 “과속 단속 카메라의 원리를 활용해 장애인 주차 구역을 단속하는 무인 시스템을 만들다가 규제에 가로막힌 적도 있었다”며 “여러 신제품과 혁신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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