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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이면 될 줄 알았더니 지금은 4억"…속타는 집주인들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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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이면 될 줄 알았더니 지금은 4억"…속타는 집주인들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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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초부터 서울로 이른바 '갈아타기'를 준비했어요. 집이 적당한 가격에 팔리면 2억원 정도 더 보태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아파트를 매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점점 가격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4억원 이상 차이가 나네요."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A씨)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가운데, 인천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 정체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일부 집주인은 소외감을 호소하며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부동산이 들썩이는 동안 인천 부동산 시장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아파트 거래량의 78~85%가 '6억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억원 이하 가격대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인천 아파트의 비중 역시 1.6%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동안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 부동산이 오르는 상황에서 인천 아파트의 거래 가격대는 크게 변하지 않은 셈입니다.

    서울에서는 '광풍'이라고까지 부를 만한 상승세 속에서 인천이 조용한 한 해를 보낸 첫 번째 이유는 이 지역에 예정된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 지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지역 입주량은 2만5713가구로 수요량인 1만4987가구에 비해 많았습니다. 올해(1만5300가구)와 내년(1만3050가구)에도 꾸준히 공급이 이어진 뒤 2028년(2만4185가구)까지 풍부한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는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1만5452가구)를 시작으로 2026년(1만5452가구), 2027년(9803년)까지 적정 입주 물량인 4만8000여세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서울이나 경기 주요 지역이 매물 부족에 시달리는 것과도 상황이 아주 다릅니다. 아파트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시 아파트 매물은 19일 기준 5만881건으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5만685건)에 비해 0.3% 증가했습니다. 전국에서 1년 전에 비해 매물이 늘어난 곳은 인천과 광주, 강원뿐이었습니다. 서울 매물은 같은 기간 13만7427건에서 9만7995건으로 28.7% 급감했습니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시 서구 아라동의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이 지역 부동산 매수에 관심이 있는 손님들은 동시에 분양을 함께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예정된 공급이 많다 보니 선뜻 매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호우금푸'(호반·우미린·금호·푸르지오)로 불리며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아파트 역시 지난해 동안 별다른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천 1호선 아라역 바로 앞에 위치한 '우미린더시그니처'는 지난해 1월 전용 84㎡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해 11월 8억1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지난 1월에는 다시 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검단신도시 내 유일한 '1군 브랜드' 단지인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역시 지난해 1월 전용 84㎡가 7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8일에는 같은 평수가 7억20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이 지역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 서울 집값이 오르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지역도 따라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럼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매수 문의는 간간이 들어오지만, 대부분 '지금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여서 호가가 올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인천 시장의 상대적 정체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공급과 수요 심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합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신규 공급 물량이 남아 있는 가운데, 서울과의 접근성을 감안하며 경기도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수요가 몰리기에는 제한적인 면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시장 분위기를 보면 공급 위축에 대한 부담이 커져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인천은 앞으로 나올 물량에 여력이 남아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김 랩장은 "향후에도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지역 위주로 선별적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강세가 확산할 경우 인천 일부 지역 역시 일부 수요가 유입되겠지만, 단기간에 인천 전반으로 부동산 상승 흐름이 확대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 역시 "공급 영향이 크다"며 "경기 남부와 비교하면 강남 접근성에서 차이가 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주요 산업 자금이 경기 남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준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분당과 일산의 차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경기 남부와 인천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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