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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쪼개지는 것 같은 두통"…트로트가수, 30대에 뇌출혈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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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쪼개지는 것 같은 두통"…트로트가수, 30대에 뇌출혈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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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가수 박규리(46)가 30대에 겪은 뇌출혈 경험을 공개하며, 뇌혈관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박규리는 19일 '돌연사를 부르는 뇌혈관 질환'을 주제로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과거 생사를 오갔던 순간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그는 뇌졸중 전조 증상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던 중 "30대에 뇌출혈이 와서 정말 죽을 뻔했다. 전조 증상을 느끼고 바로 병원으로 간 덕분에 겨우 살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규리는 "갑자기 머리가 쪼개지는 것처럼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머릿속에서 쩍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이경석 전문의는 "뇌출혈 환자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 바로 갑작스럽고 강렬한 벼락 두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동 중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떠올렸다. 박규리는 "병원으로 가는 도중 눈앞이 침침해지면서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았고, 메스꺼움도 함께 왔다"고 전했다. 임채선 전문의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시각을 담당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커튼을 친 듯 시야가 가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일을 계기로 박규리는 생활 전반을 점검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 이후로는 30대부터 뇌혈관 건강을 유난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외출 전 현관에서 5분간 머물며 체온 변화를 완만하게 만드는 습관, 치실 사용,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 등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소개됐다. 박규리는 "아침마다 급하게 나서곤 했는데, 이제는 꼭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느꼈다"고 공감했다.


    꾸준한 관리의 결과도 공개됐다. 최근 검사에서 박규리의 뇌혈관 상태는 또래 평균보다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출연진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괴사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는 경우는 허혈성뇌졸중, 파열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는 출혈성뇌졸중으로 구분된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지더라도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높아, 단순한 응급질환을 넘어 개인과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중대 질환으로 꼽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가운데 뇌혈관질환은 4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약 44.4명이 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생명을 건진 경우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보행이나 언어, 음식 섭취 등 기본적인 일상 기능에 제약을 겪으며, 장기간 가족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뇌졸중의 대부분은 허혈성뇌졸중, 즉 뇌경색이다. 전체 환자의 약 70~80%를 차지하며, 혈전이나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이나 심방세동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출혈성뇌졸중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출혈이 생기는 형태다. 고혈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뇌동맥류나 외상, 뇌혈관기형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출혈량이 많거나 뇌의 중요한 부위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높고, 회복 역시 쉽지 않다.

    의료계는 뇌혈관 질환이 더 이상 고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30대 뇌경색 환자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름지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이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으로 이어지면서 젊은 층의 뇌혈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30~40대 환자일수록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급성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최대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갑작스러운 시야 장애나 극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예방의 핵심으로 철저한 생활 관리와 조기 검진을 꼽는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 만성질환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경동맥 초음파나 뇌 MRI·MRA 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도 혈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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