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지킬 수만 있다면 목숨 바쳐 싸우겠다는 처음 각오를 꺾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힘이 든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뇌물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현재 물과 소금 외에 음식물을 입에 대지 않고 있으며 밤에는 텐트에서 눈을 붙이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제부터 장미 한 송이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 내 곁에 올 때부터 죽기를 각오했다. 나도 그도 물에 의지하고 있다. 내가 먼저 쓰러지면 안 된다"고 굳은 결기를 보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장 대표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바이털 사인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어제 확인됐고, 어젯밤에 주무실 때 고통스러워하셨다"며 "오늘이 고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긴급 수액 처치가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오늘 상황을 지켜보고 위독하다고 판단되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지금 단식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할 때"라면서 "많이 힘들 텐데 명분 없는 단식은 얼른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세월호 때 광화문광장에서 24일간 단식을 해봐서 아는데 단식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건강이 최고다. 밥 먹고 싸우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선 "내란수괴 윤석열이 늘어놓는 궤변만큼이나 내란정당 국민의힘이 늘어놓는 궤변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앞으로 몰려가 체포를 방해했던 국민의힘 의원들 또한 전부 공범 아닌가. 법적 책임은 고사하고 사과 한마디도 없는 철면피 행태가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앞에서 반성과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뻔뻔하게 청와대 오찬에는 불참하면서 그날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청개구리 노릇도 작작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관 증원 등을 차질 없이 통과시키겠다"며 "수사·기소 분리의 대원칙 아래 검찰개혁법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잘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