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5000원의 다이소 조립식 종이집이 육아 가성비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 시즌을 앞두고 실내 놀이용 제품을 찾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아이가 직접 안에 들어가 놀 수 있는 크기에 색칠놀이까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맘카페와 SNS를 중심으로 ‘집콕 꿀템’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현재는 서울·수도권은 물론 세종, 제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제품은 조립식 종이집 형태로, 완성 시 크기가 71cm × 61cm × 83cm에 달한다. 키 약 95cm 안팎의 아이가 집 안에 서서 색칠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제법 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이 전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집 모양 외형에 창문과 하트 모양 구멍이 나 있고, 문과 지붕이 열리는 구조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다. 하얀 종이 벽면 전체를 자유롭게 색칠하며 꾸밀 수 있어 놀이와 만들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기준 다이소 온라인몰에서도 '색칠놀이가 가능한 다이소 종이집'은 전국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박모 씨는 "맘카페에서 육아 꿀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주말에 3살 아들 종이집을 사주려고 다이소에 갔지만 전부 품절이었다"며 "직원에게 물어보니 여름쯤 다시 들어올 것 같다고 하더라. 입고되면 바로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종이집을 사려는데 재고가 없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확인이 안 된다", "집콕이라 아이에게 놀 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매장 직원들의 설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광명의 한 다이소 매장 직원은 "서울 인근 매장까지 포함해 현재는 거의 모두 품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올해 6월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매장 직원 역시 "종이집을 찾는 손님 문의가 계속 들어오지만 당장 입고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장으로 직접 찾아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품절 상태가 이어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몰은 아예 품절이고 오프라인도 재고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구매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구매자는 "요즘 집에서 아이랑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다이소 조립식 종이집을 발견했다"며 "가격 부담이 적고 만들기부터 놀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구매했다. 집콕할 때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기는 "날씨가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아이들 실내 활동이 늘 고민인데, 종이집 색칠놀이는 그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다"며 "아이의 상상력으로 하얀 종이집이 점점 채워지는 과정을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힐링이 됐다"고 전했다.
육아용품 전반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진 점도 이번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녀 양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조사에서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용은 약 135만4000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2년(약 127만3000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 최근 조사에서는 가정이 영·유아 보육에 들이는 월평균 비용이 약 111만6000원으로 나타나, 2021년(약 97만6000원) 대비 보육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제품이 아이들 놀이용을 넘어 반려동물 가정으로까지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는 "강아지 세컨하우스로 쓰고 싶다", "고양이 집으로 딱일 것 같다. 안에 스크래처를 넣어주면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데 하나씩 사주고 싶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종이집은 고객들의 사용 후기가 입소문을 타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까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품절된 것이 맞다"며 "해외 수입 상품이라 리드타임이 다소 길지만 재입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소는 이와 같이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제품군과 폭넓은 상품 라인업을 앞세워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9% 수준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다이소의 연간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