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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60만원 받던 20대 청년…1250억 주식 부자 된 사연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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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60만원 받던 20대 청년…1250억 주식 부자 된 사연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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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5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오는 3월 중국 1위 타이구리 백화점에 스노우피크 어패럴(스노우피크) 매장(382㎡·115평 규모)을 냅니다. 이를 필두로 올해 중국 전역에 30여 개 매장을 열어 ‘35조원 아웃도어 황금알’을 잡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감성코퍼레이션의 김호선 대표(1972년생)는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중국 패션시장 공략 방안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일본 캠핑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라이선스를 획득(2025년 2월 재계약)해 국내에서 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노우피크는 1958년 일본에서 설립된 등산·낚시·캠핑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용품 제조사다. 고가 브랜드로 명품 이미지가 강해 한국에서 2050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본사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 162 4층에 있다.

    2020년 AK플라자 원주점에 국내 1호 매장을 열었고 현재 196곳으로 확장했다. 의류, 패션용품, 신발을 판매하는데 기획·디자인·마케팅·물류·영업망 등 직접 운영해 제품 관리 능력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면 국내 백화점·아울렛·면세점·온라인몰 등 각 유통 채널로 판매하게 된다. 휴대폰 보조배터리·충전기 사업도 하고 있지만 매출은 3% 정도에 그친다.

    기업 역사를 보면 특이하다. 1994년 7월 설립된 버추얼텍이 전신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였던 이 회사는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김호선 대표가 2019년 경영권을 인수해 아웃도어 회사로 변신을 시켰다. 김 대표는 2006년 스노우피크 캠핑 텐트를 만드는 ODM(제조자개발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인연으로 2019년 10월 스노우피크 한국·중국·대만·홍콩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아웃도어 사업 특성상 초반 적자를 감수하고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했기에 상장사를 인수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해외로 눈 돌린 김호선 대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도전장”
    김 대표는 “아웃도어 단일 브랜드의 경우 국내 시장 매출이 4000억~4500억원에 달하면 정점으로 보고 있다”며 “브랜드 성장 전략으로 일찍 해외로 눈돌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 자신감엔 중국이 있었다. 김 대표는 “중국 타이구리 백화점 1층 매장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만 10억원이 투입됐는데, 중국인 로망 브랜드가 되기 위해 디자인·마케팅·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선호도를 반영해 제품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또 “완샹청 등 유명 백화점 1층에 매장을 열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2028년엔 200개 매장으로 늘려 수출 실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1년 만에 수출 4배 뛰었다 … 올해 200억 이상 정조준
    감성코퍼레이션은 2024년 수출 16억원에서 작년 78억으로 4배 이상 뛰었는데, 올해에는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품질 소재와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아시아 패션 시장을 겨냥한 게 주효했단 평가다. 작년 8월 방탄소년단(BTS) 뷔를 메인 모델로 기용한 것도 영향이 크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선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시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작년 3분기 스노우피크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4%(작년 3분기 누적)인데 반해 15% 질주 중이다. 역사가 짧기에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도가 초기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톤 다운된 색감이나 자체 개발 소재는 강점이다.


    국가별 전략은 이렇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채널 강화와 여성·키즈 라인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고, 대만은 작년 11월 29개 매장에서 올해 공격 영업을 한다. 중국은 상위 도시부터 플래그십 매장으로 입소문을 내게 하고, 일본은 24개 매장(작년 11월)을 운영 중인데 자체 상품을 계속 수출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상품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이 올해 성장 전략의 양대 축이다”며 “소비자는 한 벌의 옷이 여러 환경과 계절을 아우를 수 있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상품력이 가장 강력한 경쟁 요소가 되기에 소재 혁신과 기능성 원단 발굴, 지속 가능한 생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들은 매출이 커지면 서브 브랜드를 내놓는데, 원 브랜드가 메가 브랜드로 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아시아 지배력을 높이는 게 제1 미션이다. 김 대표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스노우피크가 뽑혔다”며 “중국인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만3000달러가 넘으면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올 영업익 580억” … 사상 최대 전망 보고서 나와
    국내외 질주로 실적은 우상향 중이다. 2022년 매출 1174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에서 2024년 매출 2204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으로 2년 만에 각각 72.4%·122.84% 증가했다. SK증권은 올해 매출 306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예상했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스노우피크 안착 땐 시가총액 1조원(25일 5141억원)이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3년 내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2028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도 20%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작년 12월 8일 상장 후 최고가인 7100원을 찍고 주가는 조정 중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680원으로 고점 대비 20% 하락했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2024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3년간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해 이를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 150억 자사주 매입 후 소각 … 올해 첫 배당 가능성도
    작년 총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는데 올해는 첫 배당까지 가능해 보인다. 3월 말 주주총회를 챙겨야할 이유다.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코스닥150에도 편입되어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보통주 25만주(약 13억원)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누적 매입 규모는 76억원인데 책임경영 의지와 고속 성장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총 주식 수는 9050만3771주로 김 대표 외 특수관계인 4인이 지분 2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4%, 일본 스노우피크가 4% 정도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는 약 1만5000명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44.58%, 자본유보율 191.68%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글로벌 소비 침체와 이상 기온이다. 패딩 같은 겨울용품이 단가가 높아 마진이 큰데 추위보다 더위가 지속되면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6.1%다. 또 스노우피크 의존도가 높은 것이 함정이다.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질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월급 60만원 받던 20대 청년 … 1250억 주식 부자로
    김 대표는 20대 중반에 의류 브랜드 영업사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월급 60만원을 받으며 1년간 일했는데 이듬해 아버지 부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1997년 서울시 구로동에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콘텐츠 회사를 차렸는데 ‘IT 버블’ 시기라 대박이 났다. 당시 고가인 100만원대 컴퓨터 2대로 작업을 했는데 밤 12시까지 근무하면서 너무 추워 손과 발을 덜덜 떨었다고 한다. 김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야근할 땐 사무실 온풍기가 약해져 온도가 내려갔지만 그래도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가장으로서 성공을 위해 주 7일 근무했다”고 했다.

    20대에 큰돈을 벌면서 2006년 텐트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이후 다양한 사업들로 더 큰 수익을 올렸다. 2019년부터 아웃도어 사업에 집중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도 1년에 3개월을 제외하곤 주말 출근 중이다. 오전 8시 출근~오후 8시 퇴근도 계속된 성공 습관이다.



    현재 1246억원 주식 부자인데, 쉼표가 없다. 이유를 묻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준비가 절대적이다”고 답했다. 이어 “매사 긴장하고 준비해야 사자처럼 넓은 초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성공의 첫 번째 요소는 노력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흙수저인 저로서는 세상에 흙수저, 금수저는 없다고 생각하며, 남들 놀 때 다 놀고 남들 쉴 때 다 쉬면 언제 어떻게 위로 올라갈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어떤 분야든 성공하고 싶다면 직접 경험을 하는 게 좋고,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연결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눈앞의 성과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지난 6년간 제일 중요시했던 건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다”며 “비록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해외 사업이 순항 중이라 매출 우상향은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 성공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과 주가 신고가 행진을 노리는 것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 1052억원(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 영업이익 233억원(42.6% 증가)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204억원)를 상회할 것 같다”며 “TV 광고비 절감과 국내 의류 소비 회복 등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형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고성장했는데, 지난해 9월 중국 골프웨어 1위 기업 비인러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국 사업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실적 추정치를 반영하면 목표주가는 7700원으로 상향하며 의류업종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현 주가 대비 35.36%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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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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