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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미군 육·해·공 공급망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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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미군 육·해·공 공급망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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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방산기업들이 육·해·공을 망라한 미군 공급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방위산업계에서는 미국을 ‘천조국’이라고 부른다. 연간 국방비가 수년째 1000조원을 넘겨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방산 시장은 그만큼 거대하고 기준도 높다. 미국 시장을 뚫는 순간 엄청난 시장을 손에 넣을 길이 열릴 뿐 아니라 다른 나라 문턱도 쉽게 넘을 수 있는 ‘보증서’를 얻는 셈이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역량개발사령부(DEVCOM) 산하 무장센터(DEVCOM-AC)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155㎜ 58구경장 포신을 K9 자주포에 통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미 육군이 ‘사거리 연장형 야포(ERCA)’ 개발 과정에서 추진했다가 상용화 단계에서 접은 장포신(長砲身) 기술을 검증된 상용 플랫폼인 K9에 얹어 다시 시험·검증하겠다는 의미다.


    155㎜ 58구경장 포신은 구경(탄의 지름) 155㎜를 기준으로 포신 길이가 그 58배(약 9m)라는 뜻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52구경장(약 8m)보다 더 길다. 포신이 길어지면 탄이 포신 내부에서 추진가스 압력을 받는 시간이 늘어난다. 초기 탄환 속도가 빨라지고, 같은 탄·장약 조건에서도 사거리와 탄도 안정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52구경장 자주포는 통상 40㎞ 안팎의 사거리를 보이는 데 비해, 장포신과 신형 탄약을 조합하면 70㎞급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미 육군은 2018년부터 ERCA 프로젝트를 통해 58구경장 포신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제 포격 시험에서 비교적 적은 발사 횟수에도 포신이 과도하게 마모되는 문제가 생겼다. 미 육군은 이에 지난해 ERCA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후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를 ‘새로 개발’하기보다, 단기간에 전력화가 가능한 상용 체계를 대상으로 성능을 검증해 조달로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58구경장 포신을 K9 플랫폼에 통합해 신형·첨단 탄약과 결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보잉과 F-15 전투기용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ELAD는 여러 계기판에 분산된 정보를 조종석 앞 대형 화면에 담아 조종사가 핵심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장비다. 필요한 정보를 한 화면으로 보면서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로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 최신 전투기 조종석 환경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운용 중인 F-15 전투기의 조종석 현대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 방위산업 기술이 F-15 업그레이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T-50 훈련기 파생 모델로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을 조준하고 있다. UJTS 사업은 고등훈련기를 최대 220기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금액은 10조원 안팎에 이른다. 미 해군은 내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2027년 1월 최종 공급자를 선정한다. T-50은 한국 공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실전 배치된 덕분에 ‘검증된 훈련기’로 불린다.



    LIG넥스원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으로 미 해군의 구매 리스트에 올랐다. 비궁은 해안으로 고속 기습 상륙하는 함정을 정밀 타격하는 유도무기다. 내년 수출이 성사되면 국산 유도무기체계의 ‘첫 미국 진출’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군을 뚫는 건 단순한 매출 증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군이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품질을 보증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한 번 채택되면 수십 년간 이어지는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참여권도 따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뚫고 들어가면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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