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고배당 기업에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15.4~33%(지방소득세 포함) 세율로 분리과세하기로 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원금의 20%만 배당주로 이동해도 약 94조 원 규모의 수급 부양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나온다. 배당 전략은 ESG 중 지배구조(G) 측면에서 기업의 주주환원 철학과 자본 배분 역량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달라진 세제에 맞춘 배당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분리과세 어떻게 적용되나
올해부터 종합소득세가 적용될 경우 최고 49.5%(지방소득세 포함)에 달하는 세율이 15.4~33%로 낮아진다. 고배당 상장법인은 2024년 대비 현금배당액이 줄지 않은 가운데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공모펀드·사모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특수목적회사(SPC) 등은 대상 기업에서 제외된다. 배당소득이 2000만 원 이하면 15.4%, 2000만~3억 원 이하면 22% 세율이 적용된다. 3억 원 초과 50억 원 이하는 27.5%, 50억 원을 넘으면 33%로 세율이 올라간다.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 2000만 원 이상 이자소득 보유 개인 기준 세후 수익률 관점에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제한된다”며 “제도 변경 후 2000만~3억 원 구간은 20%, 3억~50억 원 구간은 25% 단일세율 적용돼 기회비용 측면에서 고배당주 투자 유인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4년 기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의 배당소득은 약 23조 원 규모로 전해진다. 이자소득은 14조 원 수준이다. 유 연구원은 “연이율 3% 가정 시 이자소득의 원금은 약 470조 원에 해당한다”며 “원금의 20%만 배당주로 이동해도 약 94조 원 규모의 수급 부양 효과 발생한다”고 했다.
추천 투자전략은
전문가들은 ① 실적+유보이익 ② 금융+지주 ③ 지배구조 우수 종목 순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견조한 실적과 큰 유보이익을 바탕으로 결산 배당이 크게 오를 수 있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물산, 기아 등이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액의 이자소득이 발생하는 개인은 위험 선호 성향이 낮을 것”이라며 “우량주 중 저평가돼 있어 높은 배당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사와 지주사가 선호될 가능성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사·지주사 평균 PBR은 각각 0.9배 수준으로, 지주사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배당증가율은 각각 25%로 추정된다. 금융사(은행·보험·증권)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배당증가율은 각각 34%·25%로 예상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주주환원, 배당 지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은 경우 안정적이고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는 경향이 짙다. 유 연구원은 “긍정 평가 기업 202개 중 192개 기업(95%) 배당 실시했다”며 “평균 배당성향 28%, 배당증가율 15%로 낮은 배당 변동성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포트폴리오는 정책 변화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우수 기업을 선별하며, 배당성장 전략은 배당의 지속성과 실적 동반 성장을 함께 반영한다”며 “두 전략은 공통적으로 배당 ‘규모’가 아닌 ‘질과 지속성’에 주목하는 접근으로 현시점의 ESG 기반 배당 투자 프레임워크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는 올해부터 배당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겸비한 배당 지속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계속 초과 성과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성장성 겸비해야 수익률도 ‘쑥’
성장성을 겸비한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배당성장 포트폴리오가 단순 고배당 전략 대비 누적 성과 측면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만 추구하는 전략보다는 배당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접근이 성과 측면에서 더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배당성장형 전략은 배당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로 단기적 배당 매력뿐 아니라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을 함께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고배당성장 팩터는 배당 관점에서 배당수익률과 DPS 성장률을, 이익 관점에서는 영업이익 증가율과 12개월 선행 EPS 변화율(1개월, 3개월)을 핵심 변수로 활용한다. 이들 팩터를 배당 60%, 성장 40% 비중으로 혼합해 종합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상위 30개 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기존 배당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아웃퍼폼하는 배당성장형 투자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당 시즌에 앞서 주목해볼 예상보다 배당을 더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깜짝 배당’ 후보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배당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지난해 1~3분기 배당으로 주당 375원씩을 지급했다. 기말배당에 대한 컨센서스는 625원(중위값 기준)이다. 반면 지난 2024년에는 분기 300원, 기말배당은 그보다 4배 이상 많은 1304원을 지급했다.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19.7조 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39.2조 원이 예상되는 데 반해 DPS 컨센서스는 다소 보수적으로 잡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분기배당과 기말배당의 비율을 고려할 때 올해 기말배당 예상치가 낮게 잡힌 종목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며 “SK하이닉스, JB금융지주, HD현대일렉트릭, 하나금융지주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 신한지주, iM금융지주, 메가스터디교육, 미래에셋증권, JYP Ent., LS ELECTRIC 등의 경우 배당성향이 지난해보다 낮게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박재원 한국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