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대회가 급증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교통 통제와 소음 등으로 시민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요 마라톤 대회 운영사에 통지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서울시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면서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마라톤 대회의 경우 출발 시간을 현행 오전 8∼9시에서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앞당겼다. 오전 10시 전후에는 대회가 끝나게 해 교통 통제에 따른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광화문광장 1만5000명, 서울광장 1만2000명, 여의도공원 9000명, 월드컵공원 7000명 등 대회 장소별 적정 인원을 준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무알콜 주류를 포함해 주류 업체는 대회 협찬이 불가하다고도 명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주류 업체들이 참가자에게 무알콜 맥주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했다.
아울러 마라톤 대회로 도로 위 발생하는 쓰레기를 신속하게 수거하지 않을 경우 차후 대회 운영 시 불이익을 준다. 출발지 무대 행사에서 디제잉, 고적대(마칭 밴드), 전자 음향 사용은 금지하며 대회 진행 시간 동안 소음을 65데시벨 이하로 관리하는 등 소음 및 진동관리법을 준수해야 한다. 병원 등 특수시설 출입이나 응급 차량 통행, 장애인과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통행 통제는 최소화해야 한다.
대회 사무국이 안내 현수막 등에 연락처를 표출하고 대회 당일 민원 응대를 철저히 하게끔 했다. 급수대는 2∼5㎞마다 설치해야 하며 하프마라톤의 경우 구급차 12대 이상, 10㎞ 대회는 6대 이상 확보해야 한다.
동호인 사이트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만 530회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하루에 여러개의 대회가 한꺼번에 열린 결과다. 지난해 11월9일에는 서울광장, 영등포,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총 7개의 마라톤 대회가 동시에 개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올해 서울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지한 마라톤 대회만 이미 142개에 달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봄과 가을에는 서울 시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개의 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