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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 배소현 "우즈처럼…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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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 배소현 "우즈처럼…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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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가 부러지고 허리를 크게 다쳤음에도 50세 타이거 우즈(미국)는 다시 현역 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자골프의 기준을 바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0대 후반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올해로 서른셋이 된 배소현도 같은 꿈을 꾼다. 그는 “우즈와 소렌스탐처럼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오랫동안 경쟁력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티망 모르가도CC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배소현에게 이번 전지훈련은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는 시간이다.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작년보다 올해,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소현은 “한국은 스무 살이면 대학을 가고, 30대면 결혼을 하는 등 나이에 대한 규정이 강한 사회인 것 같다”며 “제가 30대에 첫 승을 일궜던 것처럼,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른한 살에 첫 승늦깎이 스타

    1993년생 배소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늦깎이 스타다. 2·3부 투어를 전전하다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했고, 8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2024년 5월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3승을 쓸어 담으며 공동 다승왕과 기량발전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단숨에 투어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하며 우승 경쟁력을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배소현은 지난 시즌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톱10이 세 차례에 그칠 만큼 많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날 힘 있게 치고 올라가는 장면이 부족했다”며 “시즌 초엔 티샷이 흔들렸고, 후반엔 티샷은 잡혔지만 40~60m 웨지샷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주변의 시선도 부담이었다. 배소현은 “저는 똑같이 한다고 했는데 기대치는 훨씬 높아져 있었다”며 “매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뭔가 하나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지우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아쉬움 속에서 배소현의 올해 목표는 더욱 또렷해졌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함해 2승 이상이다. 그는 “작년에는 처음으로 4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하며, 3승을 모두 3라운드 대회에서 거뒀던 재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며 “올해는 아직 정상에 서보지 못한 메이저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어렸을 때 처음 갤러리를 했던 추억이 있는 한국여자오픈은 꼭 정상에 서고 싶은 대회”라며 “매번 성적이 안 좋았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거리 늘리려면 120% 힘으로 연습”


    배소현은 자신의 ‘대기만성 스토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9년째 이시우 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며 스윙을 완성했고, 꾸준한 훈련과 철저한 몸 관리로 쌓아 올린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전지훈련지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동행해 매일 한 시간씩 체력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배소현은 “시즌 중에도 월요일이나 화요일, 수요일에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며 “대회 기간에도 라운드 전후로 트레이닝 선생님에게 관리를 받는다”고 말했다.

    노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배소현은 2년 연속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전체 5위에 오른 KLPGA 대표 장타자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매년 비거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222.3m였던 평균 비거리는 2023년 228.4m, 2024년 230.6m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33.8m까지 치솟았다.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꾸준히 운동하며 제게 맞는 훈련법과 루틴을 만들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소현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비거리를 늘리는 조언을 남겼다. “연습할 때는 일부러 더 세게 치려고 해요. 제가 가진 힘이 100이라면 120의 힘으로 치는 거죠. 나이가 들면 쓰는 힘이 100에서 90, 80으로 줄 수밖에 있는데, 그걸 그냥 받아들이면 80이 제 최대치가 됩니다. 그래서 연습 때부터 한계를 늘리려고 힘을 더 쏟아요.”

    포르티망=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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