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인도를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다쳤다. 버스 운전기사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에서 704번 시내버스가 인도를 덮쳐 농협은행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버스는 중앙분리대와 승용차 등을 잇따라 들이받은 뒤 인도로 올라서 건물과 충돌한 뒤에야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해 총 13명이 부상당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9명과 승용차 탑승자 2명은 경상을, 보행자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보행자 2명은 다리에 골절상을 당한 50대 여성과 머리에 출혈이 발생한 30대 남성이다. 이들은 인도 교통섬 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직원 및 방문객 등 건물 내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 운전기사인 50대 남성 A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A씨에게서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약물 간이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놀란 시민들과 파손된 버스 잔해 등이 뒤엉키며 한때 혼란이 빚어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인원 271명과 장비 18대를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로 일부 구간이 통제돼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