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충남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충남·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통합 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 정부가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내걸었고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을 국정 과제로 삼고 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전·충남 통합은 그 이전에 이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특별법을 발의하고 같은 당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통합에 합의한 상태다. 허를 찔려 이슈를 빼앗긴 국민의힘은 반대도, 찬성도 어려운 난감한 처지가 됐다. 통합에 미온적이던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한마디에 태세 전환을 한 것도 석연치 않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을 막아야 한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시대의 과제다. 광역 단위 통합이 그 첫발을 떼는 일이 될 수 있다.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광역 경제권이 탄생하고 행정도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제 역시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도민의 의지가 중요하고 정치적 이해 관계도 극복해야 한다. 먼저 물꼬를 튼 대구와 경북의 통합 논의가 중단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단 합치고 선거를 치르자는 건 졸속 통합을 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여야 모두 선거 일정이나 유불리는 지워버리고 차분하게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