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248.87

  • 299.20
  • 6.04%
코스닥

1,134.76

  • 36.40
  • 3.31%
1/3

[정보공시 Q&A] ESG 공시 확대와 기업가치 사이의 간극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정보공시 Q&A] ESG 공시 확대와 기업가치 사이의 간극은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30회




    Q. ESG 공시는 늘었는데, 왜 기업가치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A. ESG 공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닙니다. 향후 공시의무화에 대비해 주요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ESG 공시는 이미 매년 반복되는 정례 업무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해마다 두꺼워졌고, 배출량·공급망·인권·이사회 등 다양한 지표로 광범위하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ESG 데이터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축적됐습니다. 이제 ESG를 ‘모른다’고 말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분합니다. ESG 공시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주가 반응이나 밸류에이션 평가는 제한적입니다. 투자 판단은 여전히 실적과 현금흐름, 재무 지표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공시 확대와 기업가치 사이의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핵심은 ESG 공시의 부족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프레임의 부재에 있습니다. ESG 공시는 정보 접근성과 투명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정책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는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그 정보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언어로 번역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ESG 공시는 과거 지표와 정성적 설명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환을 위한 투자가 현금흐름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ESG 리스크가 자본비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중장기 전략이 수익성과 ROIC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ESG 정보는 투자 판단의 핵심이 아니라 주변부 정보로 취급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ESG 전략과 투자의 영향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은 분기 실적과 단기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반면, ESG 투자의 효과는 비용 구조 개선이나 리스크 완화처럼 중장기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에게 ESG는 당장 눈앞의 숫자보다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이 시간차 때문에 ESG의 가치는 쉽게 체감되지 않고 가격 반영도 더디게 나타납니다.


    다만 환경은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정책금융과 일부 금융 영역에서는 ESG 공시가 실제 자금 배분의 조건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상반기 중 발표가 예상되는 K-GX(대한민국 녹색전환)를 계기로, 공시는 단순한 정보공개를 넘어 자본 배분과 정책금융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SG 공시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보고서가 아니라 기업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고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자료가 되어야 합니다. 그 정보가 투자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공시의 역할입니다. 공시는 목적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ESG 정보를 기업가치 언어로 해석하는 공통 기준이 마련될 때, 공시는 비로소 시장에서 ‘가격’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진아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ESG연구위원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