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의 견조한 실적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800을 돌파했다.
TSMC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규모였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057억대만달러(약 23조5400억원)로 1년 전(3745억대만달러)보다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4670억대만달러)보다 8% 많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1조460억대만달러(약 48조6900억원)로 여덟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8090억대만달러(약 177조원)로 전년보다 32% 늘었고, 지난해 순이익도 1조7157억대만달러(약 80조원)로 같은 기간 46% 급증했다.
실적을 이끈 핵심은 AI 반도체다. 고성능컴퓨팅(HPC)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며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가속기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TSMC는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 회장은 “AI 수요에 힘입어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4%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6년은 TSMC에 강력한 해가 될 것이고, 우리는 시장을 ‘아웃퍼폼’(초과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CAPEX)에 520억~560억달러(약 76조~8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편, TSMC의 깜짝 실적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선 주가가 4%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했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동반 상승했고, 유럽에서는 ASML 등 장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유럽 증시 전반의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4820.66으로 출발했다. 전날까지 올해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 역대 처음으로 4800고지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0.42% 오른 14만 4500원으로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0.93% 상승한 75만 6천원으로 출발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