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해운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전기 추진 선박’ 중심 해양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한화그룹은 기존 화석 연료 중심의 동력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미래 친환경 해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김 부회장은 1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선박 탄소 포집과 같은 과도기적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선박 동력 체계 자체를 무탄소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적었다.
이번 제안은 김 부회장이 2024년 WEF에서 세계 최초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안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과 생태계 확장 모델을 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해양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항만 내 배터리 충전 인프라 구축, 탈탄소 에너지 공급 설비 등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인프라적 결합을 강조했다. 그는 “첨단 ESS 및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해양 인프라에 적용해 선박과 항만이 함께 진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유럽 주요 항만당국과 ESS 및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운 탈탄소화를 위한 글로벌 공공·민간 협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해운 탈탄소는 단일 기업의 기술이나 정책만으로 달성할 수 없는 거대한 과제”라며 “조선소, 항만 관계자, 에너지 공급자, 정책 입안자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긴밀한 협력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